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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할 말이 많아! - 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
후지와라 히로노부 지음, 호우 그림, 정인영 옮김 / 물주는아이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은 정말 특별하고 재미있는 책이에요.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지구의 입장에서 들어보는 책이니까요.
지구의 입장에서 본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참다 못한 지구가 우리 앞에 나타나 지구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대체 지구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아이디어가 독특해서 집어들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와
쭉쭉 읽어내려가는 매력이 있는 <지구는 할 말이 많아!>입니다.
오늘날 지구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은 환경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자원을 마구 쓰고,
동식물의 삶의 터전도 빼앗으며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죄책감을 갖지 않죠.
심지어 자연은 인간의 것이 아닌데도 자연을 마음대로 펑펑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인간.
그러니 지구가 인간을 이상하게 보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습니다.
46억살 된 주인공 지구맨은 각종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표현해요.
토질 오염 때문에 늘 배가 아프고, 산림이 파괴되어 탈모가 시작되어버린 #지구맨
인간이 일으킨 환경 오염 때문에 지구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이게 그림으로 보여지니 더 와닿는 느낌이더라구요.
지구맨은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보는 이들은 미소짓게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경고나 다름없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은 잘 알고 있음에도
그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내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 환경에 영향을 줄 거라고 크게 생각하지 못할 때도 많아요.
사실.. 이건 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같아 괜히 찔리더라구요.
저는 제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하고 쓰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런 마음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결국 지구를 병들게 만드는 거잖아요.
지구가 아프게 되면 종국에는 우리의 삶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내 작은 행동이 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경솔하게 저지르고 마는 행동들.
이 세상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환경 오염의 여파가 결국 나에게, 내 자식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지구맨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구맨은 지구인들이 쓰레기를 너무 쉽게 버린다고 이야기해요.
버리는 것은 정말 쉽잖아요.
더 이상 쓰지 않거나, 유행이 지났거나, 오래 된 물건은 그냥 버려버리면 그만인 시대-
하지만 이런 쓰레기들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어요.
지구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쓰레기장에 들어가 보물 더미를 발견한 지구맨-
지구맨은 쓰레기 더미에서 '여행 친구'들을
지구맨을 만든 '신'은 '자전거'를 득템합니다.
사실 이것들은 인간들이 쉽게 버려 쓰레기가 될 뻔한 물건들이지만,
지구맨과 신은 이것들을 가져와 재사용하는거죠.
지구에는 전 세계 인구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음식이 있지만,
돈이 없어 굶는 사람이 참 많다고 해요.
또한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아무 죄 없는 바다 생물들이 죽어 가고 있고,
우리가 쓰고 버린 각종 생활 배수 때문에 자연이 더러워지고 있으며,
패스트 패션과 같은 무분별한 자원 낭비로 인해 지구가 큰 고통을 받고 있지요.
그저 편하게 살기 위해 일회용품을 썼을 뿐이고,
유행에 예민해 많은 옷을 사 입었을 뿐인데 이게 지구환경오염의 원인이었다니!
책을 읽다보니 참 많은 사실이 새삼스럽게 와닿더라구요.
인간이 살아가려면 자연을 파괴하지 않거나 빼앗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것 또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요이상의 자연파괴가 용납되어서도 안되죠.
지구는 쓰레기통이 아니며 자연은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니에요.
앞으로 이 생각을 늘 마음속에 두고 산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올바른 삶의 자세와 방향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작가는 이 책에서 환경 문제만을 말하지 않고,
생명, 시간, 돈, 전쟁, 나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구맨의 입을 빌려 우리가 잊고 사는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지요.
늘 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지구맨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았을 때,
과연 내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정말 당연한 것들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볼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진 지구맨의 유쾌발랄한 일상을 함께 웃고 즐기며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과 주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지구는할말이많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환경, 일상 문제들에 대해 조금 색다른 시각으로 환기를 시켜보고-
각자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랍니다 :)
물주는아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