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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감정 컨트롤 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음을 매 순간 깨닫습니다.
육아한지 벌써 만 9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쉽지 않은 감정 조절...
특히 내 기분에 의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일관되지 못한 원칙으로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실수를 하고 나면 죄책감이 많이 들죠.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답에 가까운 부모의 모습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는 왜 부족한 부모인가- 라는 빈곤감을 느끼기도 쉬워요.
그렇지만 낳았으니 책임지고 잘 키워내야 하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기에
오늘도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도움이 될 육아서를 읽어보았어요.
욱 하고 터져 나온 감정이 눈치 보는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사랑과 관심이 불안과 자책이 되지 않도록,
엇 이건 나를 저격한 이야기인가...? 싶을 만큼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멘트ㅠ
현재 9살인 우리 아이. 곧 10살을 앞두고 있는 아이와 요즘 저는 자주 싸웁니다.
가르친다. 훈육한다. 지도한다.
라는 부모의 역할을 잊고 아이와 감정적인 말을 주고 받고 싸우는 일은
사실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거예요.
아이들은 자랄수록 강한 자아를 갖고 부모와 대립하며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이를 수용할 줄 아는 모습이 부모에게 필요할거구요.
부모는 자신의 의도만 기억하고,
아이는 부모의 태도만 기억한다.
뒷 페이지를 둘러보다 이 문장을 보고 저는 헉 하고 얼어붙었어요.
이거 너무 맞는 말 아닌가요...?
나는 널 위해, 이러저러한 이유로 화를 냈지만
아이는 그저 엄마가 화를 냈다 라는 태도만 기억하고 상처를 받는 것-
스스로 나의 어렸을 적을 떠올려보면 너무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잘못된 태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내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잘못되었다면,
이 태도를 올바른 모습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며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부모와 아이 관계를 망치지 않도록
아주 어린 영유아기 시기의 아이들 이야기부터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뇌 발달이라는 명료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독자를 설득하고 있는데-
왜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대하면 안되는지,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이런 태도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팩트로 때리다 보니
부모 행동개선에 동기부여를 주기에도 적절해요.
저는 6세, 9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린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상태나 기분, 감정 등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을 통해 인지, 정서, 언어 등 의 능력을 발달시켜나가죠.
따라서 어린 시절 부모가 어떤 원칙과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했는지가
우리 아이의 인지와 정서를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는 말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순간순간의 기분에 따라 일관성 없이 반복되는 육아가 아닌
과학적으로 입증된 뇌 발달에 근거해 우리 아이의 뇌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알아봄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
이를 위해 본 책에서는 뇌 발달 시기에 따른 아이들의 특성, 생리적 반응,
사고 판단의 수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또한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양육법과 학습법에 대해 따뜻한 조언도 함께 들려줍니다.
어느 부모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거예요.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될 말과 행동을 하면 안되겠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욕구와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 아닐까 생각해요.
(물론 저 또한 나와 '다른' 아이릐 모습을 올곧게 수용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지만요.)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아이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고, 득이 되는 행동인지 배우고
아이를 진짜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만으로도
부모는 자녀를 더 잘 이해하고,
자녀가 필요로 하는 양육과 교육 그리고 지지를 할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
포레스트북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