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와 거기 - GQ 에디터 장우철이 하필 그날 마주친 계절과 생각과 이름들
장우철 지음 / 난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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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북까페 팟캐스트에서 추천 받은 책.

 

북매니저 강지원씨가 일부분을 낭독해 주었다.

그땐 귀 기울여 듣지도 않았고, 메모해 두었다가 알라딘 접속해서 어떤 책인가 휙 살펴보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알라딘 중고도 있어서 주문을 했다.

 

이 책은 뭐랄까, 정말이지 묘한 책이다.

정말 평범,하지 않다. 

 

책 날개에 있는 장우철씨 본인을 소개하는 글도, 책 맨 앞장에 있는 첫 사진도, 

서문도, 사진들도. 뭣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그래서 읽다보니까 

이게 시인지 에세이인지 모호해짐을 느꼈다.

 

빛바랜, 물기 빠진 사진들.

한 번 휙 보고 넘겼다가 다시 그 페이지로 돌아와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사진들.

 

여행기도 결코 평범하지 않았고,

 

인터뷰이도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권부문' 씨라니. 대체 누구야?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다 논리가 정연한 논픽션들이었던지라, 후루룩 쉽게도 잘 읽혔는데, 

이 책은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싶었다.

 

그러다가도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이 좀 생기기도 하다가, 

무엇보다도 뭣 하나를 읽어도 '이거 진짜 무슨 뜻이야!' 라는 생각에 좀 불편했다.

 

흠, 올해 내 신조가 무슨 책이건, '읽어야하니까 억지로 읽어내는 행동은 하지 말자' 였는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아서,

책 값이 아깝건 말건 그만 읽어야 하나- 싶었기도 하다가.

 

일단 목차를 보면 이런 식이다.

 

찬물

논산의 봄

윤택수

구두를 산 날

Pause

완도의 토요일, 진도의 일요일

엄마와 금강에

國內

봄밤

사랑을 잃고 나는 찌네

겨울, 이소라

긴자는 세월을 믿지 않는다

Ginza Things

그러나 우리는 매화를 보지 못하고

가든

 

논산에 갔다가, 또 다른 날은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헌 구두를 사고,

그러다가 완도, 진도를 각각 다른 날에 가지를 않나

그러다가 엄마를 모시고 금강산을 보러 가고

한 밤중에 음식을 해 먹고

일본, 긴자에 가서 돌아다니고.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

 

결국은 다 읽어'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이 요상한 에세이집을 읽고 나니.

 

제목이 뭘 뜻하는지 알 것 같다.

말 그대로 '여기와 거기' 였고, 

 

한남동 리움에서 오원 장승업의 <매화도> 를 보고 친구를 불러 홍상수의 <밤과 낮>을 보며

슈트를 입고 선암사를 찾아간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공존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는 책.

 

 

이 책에서 새로이 건진 것들,

 

남성잡지 GQ의 에디터 책을 샀다가, 이런 옛 그림을 맛볼 줄 상상도 못했다.

작가는 옛 그림에 큰 관심이 있는 듯, 제목들만 들어도 먹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내가 타성이 젖어, 뻔한 생각, 뻔한 글만 끄적이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장승업 <매화도>

 

 

 

심사정 <파교심매도>

 

 

 

조희룡 <매화서옥도>

 

 

김양기 <월화취생도>

 

 

김홍도 <포의풍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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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O.S.T.
코널 폭스 (Conal Fowkes) 노래, 시드니 베쳇 (Sidney Bechet) 외 / 김밥레코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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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안 좋은 곡이 없다. Let`s do it 을 들으면 그 피아노 장면이. 아코디언을 들으면 주인공이 파리를 거니는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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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고 시를 쓰라고
전경임 외 지음 / 문학공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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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순 할머니의 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꽃` 은 참 귀여운 시. 근데 왜 코 끝이 찡해지지. 김선호 할머니의 시 `휴게소`는 가슴이 서늘해진다. 울 엄마한테 읽어주니, 엄마가 ˝내가 먼저 읽을란다.˝ 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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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림 - episode 01 旅行 - 윤종신, 조정치, 하림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 노래 / 미러볼뮤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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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인 `퇴근길` 을 듣는데 어찌 그렇게 내 모습 같을 수가 있는지.. 5번 곡 `모르는 번호` 는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을 자연스럽게 잊어가는 서글픈 모습. `굿나잇` 이라는 곡은 듣다가, 가슴을 부여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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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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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산 건 아니고 샀는데 나쁘지 않아요~ 생각보다 사진 잘 나와서 놀랐음 ㅎㅎ 진짜 싸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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