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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솔직한 아홉 살 인생
유루시아 지음 / 인디펍 / 2020년 4월
평점 :
[📒이토록 솔직한 선생님의 속마음] 유루시아 선생님의 교실에세이
교육감성매거진 에듀콜라 집필진으로 2018년 합류하게 되면서 유루시아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루시아 샘은 가진 능력이 눈부시게 많으면서도 가끔은 뒷걸음질치며 망설이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멈췄다 생각을 해 보는 사람, 이미 충분히 잘하고 남을텐데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다시금 해보는 사람이었다.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린데도 왜 망설이는거야! 하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가진 밑천이 없는데도 일단 달려들고 보는 나와 대조적이어서,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자꾸 한번씩 돌아보는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선생님, 루시아샘이 에듀콜라에 연재하던 글과 그림을 책으로 엮어서 낸다고 했을 때,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아이들과 빚어낼 그녀의 새로운 모습이 눈에 선히 보이는 것 같아서, 그걸 얼른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토닥토닥 카드 교환하기 활동을 하며) 그런데 너희가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처럼 볼까지 붉어지면서 웃을 줄은 몰랐어. 나는 그냥 카드를 읽어주며 손을 잡고 웃으며 눈을 맞춘 건데.”
야심한 밤에 잠은 안 자고 ‘밤편지’를 쓰며 아이들에게 마음을 있는 힘껏 내어준 뒤 그걸 ‘그냥’ 이라고 아무렇지도 퉁치고 넘어가다니! 독자들은 코가 매워지건 말건 알아서들 감동하게 만들어 버려도 되는거야? 하나도 멋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호언장담보단 소박하게, 루시아샘의 힘 뺀 마지막 한 마디에 되려 기운이 난다.
“먹구름을 보느라 도처에 숨은 반짝임을 놓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