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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
이지유 글.그림 / 웃는돌고래 / 2017년 11월
평점 :
별똥별 아줌마의 과학 이야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이지유님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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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라는 알쏭달쏭한 제목에 딸린 부제는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이다. 그렇다. 그녀는 오른팔을 다쳐 쓰지도 그리지도 못하게 되자, '그래, 그럴거면 왼손으로 그리지뭐!' 하고 50마리의 갖가지 다른 동물들을 그리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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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표지에 보이는 그 펭귄 그림이 작가가 왼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왼손으로 그린 너무 미치게(?) 귀여운 펜드로잉이 이 책에 가득하다. 이건 페이지를 찍어 보여줘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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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안다고 믿는(?) 닭, 고양이, 돌고래, 독수리, 펭귄 뿐만 아니라 좀 낯설게 들리는 아틀라스 나방, 군함조, 만타가오리, 해미쉬 등도 작가의 왼손 드로잉을 통해서 처음 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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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을 읽으며 이렇게 귀여운 왼손드로잉들도 밑밥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동물 하나하나에 대해서 읽을 때마다 "오, 세상에!" "정말?" "진짜 몰랐는데!!" 를 연발하게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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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가며 유쾌해지고 싶을 때 읽고싶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사람들이 꼭 봤으면, 아니면 내가 빌려주고라도 싶다! (사서 보면 작가님은 더 좋아하실거다 ㅎㅎ) 편집 또한 눈에 띄게 훌륭하다. 최근에 요렇게 adorable 하게 편집된 책을 본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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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째로 옮겨 인용하고 싶지만, 신비감을 조성하기 위해 일부만 이 곳에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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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수컷은 교미 후 암컷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에 모두들 불쌍하다고 여기는데, 알고 보면 아무 때나 잡아먹힌다고 하니 진짜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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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는 몸에 붙은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해초 사이를 누비기도 하지만 물 위에 옆으로 누워 둥둥 떠서 햇빛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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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는) 50여마리가 모여 모계 사회를 이루며,사는 지역에 따라 겉모습이 조금씩 다르고, 쓰는 언어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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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는 너무 적어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 나무늘보는 소화력이 너무 약해 먹은 것을 소화하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리며 이들 몸무게의 3분의 2는 소화 과정에 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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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동글동글한 환약 같은 똥을 싸는데 흥미로베도 자기가 눈 똥을 다시 먹는다. 그 이유는 똥 속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