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혹은 그림자 - 호퍼의 그림에서 탄생한 빛과 어둠의 이야기
로런스 블록 외 지음, 로런스 블록 엮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 혹은 그림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을 가지고 17명의 작가가 그림 1점씩을 골라 그것을 단편으로 쓴 것. 어떻게 균질하게 이렇게 훌륭한 단편들만 모여있는지 모르겠다.

-
-
단편이어서, 몇 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호흡에 훅-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Rooms by the Sea를 가지고 쓴 단편 바닷가방(Rooms by the Sea)의 환상에 매혹되었으며, 그림 Summer Evening을 테마로 해서 쓴 단편 캐럴라인 이야기 (The Story of Caroline) 은 뭘까, 뭘까? 하다가 얼떨떨하게 찡해졌다. 
-
-

스티븐 킹의 단편 '음악의 방' 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짧은 글에서도 우리를 경악하는 하는 그의 글힘. 워런 무어의 '밤의 사무실' 은 영화로 꼭 보고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
-

빛 혹은 그림자 (In Sunlight or in Shadow)라는 제목보다 더 나은 제목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그림에 도시의 밝은 조명이 있고, 그 아래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17편의 단편들도 꼭 그런 식이다. 그림자가 짙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면 왠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화사한 마음으로 미소짓기는 힘들다. 마음에 살짝 그늘을 드리우는 그림들, 그 그림을 가슴에 품고 씌어진 글들. 
-
-

얼른, 이 책 읽은 사람들과 책 얘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