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게도 책을 읽는 법, 책을 고르는 법이 이미 확고하게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독서법을 조언받을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순전히 이동진님의 독서이야기가 읽고 싶어서 샀다. 말하자면 내게 자기계발서는 필요없지만, 독서에세이는 필요한 상황이었달까. 

읽으면서 놀랐다. 얼마나 문장들이 깔끔하면 읽을 때 턱, 하고 걸리는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의 깔끔한 성격답게 글도 매끄럽고 쉽게 아주 정교하게 잘 썼기 때문이다. 게다가 솔직하고 거침없이. 

밑줄 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옮겨적을 수도 없다. 다만, 내가 지금 하는 이대로, 한달에 책을 40권씩 사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40권의 책을 사려면 40번을 기쁜 마음으로 골랐다는 것이고, 40번 새 책을 펴는 기쁨을 느꼈다는 것이니까. 따로 정리공책을 두지 않고, 책에다 밑줄치고 메모하는 게 가장 간편하다는 것도 이동진님과 나와의 공통점. 

아파트 바로 아래 편의점을 갈 때도 허전할까봐 책을 가지고 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읽는데, 그런 내용이 이 책도 나와서 또한 반가웠고! 

수많은 밑줄 중 몇 개만 엄선하여 이 곳에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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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서 정말 신비로운 순간은, 책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에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을 때 책과 나 사이 어디인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은 신비로우면서도 황홀한 경험입니다."

"'있어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 이 아니라 '있지 않은 것'을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영이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허세일까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딸이 중학생이던 시절에 학교에서 가훈을 붓글씨로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고 해요. 우리 집 가훈이 뭐냐고 묻는 딸에게 박찬욱 감독이 '아님 말고' 라고 했다죠. 정말 명쾌하고 좋은 말 아닌가요? '아님 말고' 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정말 인생이 행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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