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원래 읽고팠던 책인데 빨책 모임 정연님이 한 권을 보내주셔서 선물로 받은 책! 기쁜 맘으로 읽어내려갔는데, 내용 또한 뒷맛이 굉장히 개운하였다.카피라이터인 김하나씨의 세 번째 책이다.

한 챕터가 겨우 2~3쪽에 불과하지만 '힘 빼기의 기술' 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글에는 꽤나 단단함이 느껴졌다. 이렇게 줏대있는 흐느적함은 어떻게 김하나씨의 몸에 배게 됐을까. 그런 매력적인 애티튜드가 공짜로 주어졌을리 없다. 난 왜 뛰지 않고 걷고 있나. 왜 숨쉴 시간도 없이 쫓기나, 그냥 쫓기면 쫓기는대로 살았으면 이런 글 쓸 여유조차 없었을거야. 뛰다 말고 문득 멈추고 하늘 한 번 보고. 그렇게 주춤주춤해보고, 아마 그랬으니 이런 매력적인 흐느적함을 갖추었을테지.

늘 그렇지만 밑줄 친 부분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책을 들추면서 어떤 부분을 이 곳에 적을 지 고민하는 것도 즐거운 고민이다. 자, 이제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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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물이고, 좋고 나쁜 하루들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가는 것."

"오늘 좋은 파도가 없었다 해서 절망에 빠지고 우울해하는 서퍼가 있을까? 파도는, 계속 칠 것이다. 거기에 확신이 있다. 그리고 그 확신에서, 낙관이 비롯된다."

"짧은 여행에서는 초보자인채로 그 곳을 떠나게 된다. 장기 여행이라도 짧게 짧게 여러 곳을 다닌다면 초보자인 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점점 '전문화 과정' 을 거쳐, 당신만의 지도를 갖게 된다. 당신의 취향과 감정의 축척에 다라 왜곡된 지도를, 재조립된 도시나 마을을 갖게 되는 셈이다. 당신이 전문가가 되면 될수록 왜곡은 더 커진다. 지도의 어느 곳은 더 크게 부풀고 어느 곳은 휠 것이며 어느 곳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조화로운 정원과, 쟁반에 깔린 리넨 한 장의 힘을 아는 사람은 중요하다."

"인생은 언제나 기회비용과 선택의 문제. '가만있자, 그 돈이면....?' 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가, 다시 말해 얼마나 휘둘리고 또 휘둘리지 않는가, 그로 인해 인생은 조금씩 만들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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