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세계 작가 그림책 9
존 로코 지음, 이충호 옮김 / 다림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이 슬금슬금 오는데 이 책을 올리다니 조금 아쉽다. 며칠 전 폭설이 내리던 날 이 책을 정말 소개하고 싶었더랬다.

존 로코의 <폭설>이다. 원제는 Blizzard. 도입부는 최근 소개했던 후지와라 카즈에의 <눈 내리는 하굣길>과 비슷하다. 수업 중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할 즈음에는 눈이 무릎 높이까지 왔고, 자고 일어나니 문을 못 열 지경으로 왔다.

저자인 존 로코가 10살이었던 1978년의 전설적인 폭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책이다.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리면 마을은 완전히 고립된다. 제설차가 들어오는 것만 해도 일주일이 소요될 정도로....

자연재해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니 비극적이지 않다. 아이는 테니스 라켓을 발에 감고 썰매를 끌고 1.5km 떨어진 상점에 먹을거리를 사러간다. 여기저기 이웃들의 부탁을 받아 심부름까지 해주겠다고 하며.

이상도 하지. 폭설이 내렸는데, 폭설이 왔는데. 그림책에 어두운 구석이라곤 없다. 제설차가 오면 '아유, 이제 또 학교 가야 하나!' 며 아쉬워 하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니까.

보면서 왠지 안도가 되는 책이지만 지식그림책이기도 하다. 미국은 여러가지 재난에 대한 대비책이 체계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표지의 <폭설> 타이포그래피만 봐도 당장 펼쳐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내일은 같은 작가의 다른 비상상황 버전을 올려겠다. 재난 시리즈, 묘한 매력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