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초능력 클럽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7
임지형 지음, 조승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가방 4월 선정 도서인 임지형 작가의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을 읽었다. 표지부터가 호기심을 잔뜩 자극한다. 반 친구 동엽이가 친구들을 호객(?)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자네....!”
동엽이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호시탐탐 사냥감을 노리는 눈빛, 딱 그런 눈빛이었다. 오늘은 또 무엇으로 놀라게 하려는 거지? 나는 숨을 멈춘 채 뚫어지게 바라봤다.
“영웅이 되지 않겠는가?”...

첫 장면은 일단 성공이다. 대뜸 영웅이 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책장이 넘어간다. UFO를 발견한 동엽이가 반 친구들을 그러모아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을 만든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요즘 아이들은 학교 마치고 모여서 놀 시간이 거의 없다. 시간 단위로 스케쥴이 다 짜여 있다. 부모님에게 핸드폰으로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바쁘다. 논다고 해도 부모님께 모두 보고하고 꼭 허락을 받고서야 놀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저런 클럽을 만들어 쿵짝쿵짝 이것저것 해 볼 기회는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런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할 것을 떠올리니 나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랑은 부끄러워도 눈도 못 마주치고 머잖은 운동회 달리기도 걱정이 태산이다. 내 앞가림도 안 되는데 UFO를 물리치고 지구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대책 없음이 좋았다. 아이들이 좀 더 대책 없었으면 좋겠다. 어른도 너무 빈틈없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책 없는 아이와 대책 없는 어른들이 대책없이 맘껏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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