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고백 김동식 소설집 4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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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이 아닌 책 리뷰를 무려 한달만에 올린다. 더 열심히 읽을 수 없을만큼 맹렬한 기세로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정말 아쉽다.

김동식 작가의 작품집 <회색인간>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까지 다녀왔다. 그러는 와중에 작품집이 두 권 더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양심고백>과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한 편 한 편 짧고 술술 읽혀서 즐겁다. 작가 입장에서는 딱 두 장 이내에서 의외의 도입과 충격적인 결말까지 다 내어 놓아야 하는 상황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꾸준히 이삼일에 한 번씩 작품을 업로드하고 있는 작가가 존경스럽다.

종이책을 사서 읽는 인구는 줄고,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등에서... 돈을 내고 웹소설을 구독하는 인구는 늘어난다. 처음에 난 그런 흐름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세상은 달라지고 있고, 글을 싣는 플랫폼도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바일 독자들에게 적합하게 글을 올리는 김동식 작가의 작업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는 점도 있다. 반짝이는 짧은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장편을 언젠가는 볼 수 있으면 한다.

네 번째 작품집 <양심고백>의 첫 단편 ‘인간 평점의 세상’을 잠시 소개해 본다. 악마가 인간들에게 저주를 내린다.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평점이 머리 위로 둥실 떠올랐다. 평점 1점이 뜨면 얼마나 쓰레기 같이 살았냐고 욕을 먹고, 9점이 뜨면 갑자기 죽은 이후에 존경을 받기도 했다. (스포일러는 여기까지로 줄이겠다.)

작품집이 5권까지 나왔지만 그 에너지의 밀도는 전혀 고갈되지 않아 보인다. 나도 소재 부족에 시달리면 두고두고 곶감처럼 한 편씩 한 편씩 읽어보려고 고이 모셔 두었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이리저리 애쓰고 안달하는 과정 자체가 모조리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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