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 -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앤서니 르 돈 지음, 김지호 옮김 / 도서출판100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사람을 뜨겁게 사랑한 적이 있는가? 사랑을 시작하면 옆이 보이지 않는다. 한 사람만 보게 된다. 그 사람을 위해 데이트 코스도 짜고, 연애편지도 밤새 써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든 하게 된다. 사랑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하지만 사랑이 주는 결말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 있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항상 예측을 벗어나는 사랑은 우리를 기쁘게 혹은 아프게 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사랑은 살아 숨 쉰다. 방향만 달라질 뿐 움직인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랑 이야기, 오늘도 사랑은 걷거나 뛰고 있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가? 사람 뿐 아니라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게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사랑하는 대상이 어떤 식으로든 나와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대상이 나와 연결되어 피부로 느껴져야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 바람이 보이지 않지만 더운 날 시원한 바람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피부로 바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기억, 사랑했던 기억을 거쳐 현재의 나와 만나 연결되면 사랑은 나를 완성시킨다. 사랑은 움직인다. 그리고 사랑은 느껴지고 연결된다.  


과거부터 오늘까지 역사적으로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사람이 존재한다. 바로 ‘예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그 속에 진심이 들어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사랑한다고 말했던 ‘예수’가 진짜 실존했던 인물일까?, 그리스도인 말처럼 실제로 존재했던 ‘예수’, 귀신을 쫓고, 기적을 일으킨, 마지막에는 부활했던 ‘예수’를 진짜 사랑하고 그 사랑이 오늘날까지 이르러 나와 연결되어 있는 걸까? 아니면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만들어진 종교 안에 갇힌 ‘허구적 예수’와 가짜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일까? 나와 추억할 요소가 하나도 없는 ‘예수’를 인간으로서 혹은 타인으로서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하는 대상은 진짜인가 혹 가짜인가?, 진짜든 가짜든 사랑의 고백을 수없이 들었을 예수의 존재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두이다. 예수는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예수에 관한 질문과 애증은 우리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게 한다.


앤서니 르 돈은 ‘역사는 학문 분야로서 과거의 일이 어떻게 기억되었는지, 왜 기억되었는지에 대한 설명(65쪽)이다.’는 넓은 정의를 가지고 인간에게 지각되고 기억된 역사적 예수를 찾아간다. 단순히 그리스도인의 전유물로 바라보지 않고 역사적 예수라는 실제를 쫓아서 우리가 애증하고 있는 예수를 따라간다. 앤서니 르 돈은 말한다. “예수는 시공간 안에서 지각되었고, 기억되었다.”(30쪽) 우리가 사랑했던 예수 혹 우리가 버렸던 예수는 다수의 사람과 문화를 통해 지각되었고 기억되었다. 그 흔적 속에 나타는 각 기준(당혹성, 정합성, 다수 증언, 개연성, 형태 다수, 상반된 성향)을 책은 보여주고 그에 따라 해석되는 예수의 순환적 궤도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우리는 예수에 대한 기억이 동시대인들의 지각을 최초로 형성했다고 결론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의 역사적 영향력과 그 영향력이 어떻게 기억되었는지 사이의 연속성을 발견해야 한다. 예수에 대한 이야기는 매번 미세한 굴절이 발생했다. 그리고 각각의 새로운 외부의 맥박에 맞게 기억은 새롭게 해석되었다. 역사적 예수는 편집적 의제, 신학적 숙고, 의도적 반-기억이라는 렌즈를 통해 명확하게 보인다.(205-206쪽) 


‘역사적 예수’는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우리에게 열어준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통해 지각하게 만들고, 지각된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역사를 해석하게 만들어준다. 결국 마지막에는 예수가 드러나게 된다. 3부로 이어지는 구조 속 질문-지각-기억-역사-예수라는 하나로 연결된 큰 틀은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주고 들려주고 보여준다.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구조와 한계 속에서 지각되고 오늘날까지 해석되는 예수의 모습을 통해 나 역시도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결론 내린다. “나는 예수를 사랑한다.” 나와 연결되지 않은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예수를 사랑한다. 구전으로 이어진 공동체의 지각과 기억 위 바다에서 흘러가는 사랑의 배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살아 숨 쉬는 배의 키를 잡고 계신 예수를 나는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존재되었다. 그래서 예수는 존재한다.


예수를 알고 있는 사람,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 예수를 버린 사람, 예수를 미워하는 사람, 각자 생각하는 예수가 있다. 가족으로서 혹은 타인으로서 혹은 허구로서 각자 이야기하는 예수가 있다. 여러분은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책을 통해 각자가 타고 있는 배의 키를 다시 잡았으면 한다. 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리적이고도 간결하게 알려준다. 고대사와 현대 철학을 통과하여 포스트모던적 발상을 역사적 기술로 사용해 예수에게 적용시켜 길을 열어준다. 더 분명한 점은 배의 방향이 어디로 가든지, 우리가 헤쳐 나가고 있는 삶의 바다는 멈춰있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살아간다. 사랑은 우리에게 언제나 새로운 시작점을 주고 있다. 이제 우리가 나아갈 때이다. 새로운 시작의 여정은 우리를 꿈과 실재의 세계로 연결해 줄 것이다. 새로운 지평 속에 나는 기억과 기억, 글과 글, 예수와 나, 예수와 너를 통과해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꾸며 사랑하며 살 것이다. 당신의 배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당신의 삶의 연결고리는 어디와 연결되어 있는가? 바라기는 함께 사랑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