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을 읽고 바로 든 생각은 '아하 박찬욱 감독이 이 책에서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를 떠올리셨구나' 이다. 여자에게 별 관심 없는 마르틴 베크도 자신과 소통이 되는 레나를 한 눈에 좋아하게 되고, 그녀에게 그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에 놀라울뿐. ㅎ 마르틴 베크의 심리적 변화가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임에 반해 잠긴 방에서 발견된 시체 이야기는 그동안 등장한 사건 중 가장 기대되는 컨셉이었지만 예상 외로 너무나 싱겁게 해결되어 좀 김빠진 느낌. 더불어 은행 강도 이야기는 약간 코미디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 산만해진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8권은 우리의 주인공 마르틴 베크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는 개인사가 중심이 되어 역시 재밌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나저나 9권은 이미 번역 끝났다고 하던데 출판사 빨리 출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