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만만만하지않습니다 #문학동네 #서평단 #정문정 #다정만만서평단- 말이란 서로를 통과해서 나간다.- 글은 의심하고, 말은 확신하고- 스스로 알고 있다는 착각- 의미가 아니라 감정의 강도만 공유- 스스로에게 왜 좋았는지 물어보는 연습- 앎은 정답을 빨리 아는 데 있지 않고 풀이 과정에 몰입하는 데 있다- 숨기고 싶지만 숨겨지지 않는 일에 대해서- 옳음과 친절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친절함을- 맥락맹 / 독서부족과 영상 위주 콘텐츠 소비- 세 명 이상 모여 같은 책을 읽는 독서 모임하기- 숫자로는 머리를 움직일 수 있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책을 받고 서평을 쓰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책인 듯 하다.최근 연구회에서 수업 사례를 줌으로 발표를 한 경험이 있다. 평소 글을 그럭저럭 쓰는 편이고 매일 말하는 직업이라 수업 사례 나눔 역시 무탈하겠거니 생각했다. 발표 원고가 있으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에 원고 없이 발표를 시작했다. 그러나 큰 착각이었다. 화면 속 사람들과 주고 받는 게 없는 강연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아~ 원고를 준비했어야 했다. 심하게 뚝딱거리기 시작했다. 웃음이 나왔다. 3일 뒤에 오프라인으로 그 사람들을 만났다. 소개 받은 나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저자는 글쓰기와 말하기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강연하기 전에 이 글을 읽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은 의심하고 말은 확신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말하기"에는 청중을 잡아두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두루뭉술하고 가볍고 여백 많은 나의 글 습관은 이번 말하기에는 통하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방법까지 잘 안내하고 있다. 활용하기 좋은 조언들이 잘 제시되어 있다. 최근 유치원 아이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말로 표현하지 못해서 "바운더리"라는 영어 노래를 들려줬다. 노래를 통해 몇 번씩 연습을 한 덕에 예전보다 "플리즈 스탑"을 해도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저자 또한 이 노래를 통해 요즘 아이들이 느끼는 거절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다.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를 읽는 동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솔직하다는 이유를 들어 상대에게 거침없는 말을 내보냈던 시절이 있다. 상대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나를 과시하기 위함이나 솔직해야 한다는 어떤 신념을 우선하는 이기심이 였을지도 모른다. 늘 말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때때로 친절한 거짓말 연습이 필요함을 이해했다.저자가 제시하는 짧고 강력한 비폭력대화법 역시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가족들에게 비폭력대화법으로 말하는 편이다. 특히 사춘기 아이에게 말이다. 사춘기 아이는 엄마의 비폭력 대화법에 어떨 때는 고마워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형식적이라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나 전달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상대에게 요구사항을 전하라고 교육하지만 이걸 실제로 해보면 정말 형식적으로 끝날 때가 많다. 진정한 사과는 저 삼단 틀을 넘어서는 어딘가에 있다. 그것을 이끌어 내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기도 하다. 저자가 무례한 세상에서 부드럽게 살아내기 위한 팁이 책에 빽빽꼭꼭 담겨있다. 잡다하게 마구잡이로 모아둔 것이 아니라 개연성있게 잘 엮어져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잘 맞춰볼 수 있을 듯 하다.저자는 서로를 통과해서 나가는 것이 대화라고 한다. 대화가 힘들거나 대화를 하고 나서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