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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새로 보기
신복룡 지음 / 풀빛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고구려와 고려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국사학에서 씻을 수 없는 오역은 ‘高麗’,‘高句麗’를 고려와 고구려로 오독한 것이다. 이는 ‘고리’와 ‘고구리’로 읽어야 옳다. 조선 시대까지도 ‘麗’를 ‘리’로 읽다가 일제 시대에 들어와 ‘려’로 읽기 시작한 것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그대로 ‘려’로 읽고 있다. 나의 이러한 주장이 미심쩍은 독자들께서는 큰 옥편에서 ‘麗’ 자를 찾아 자세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정말 조선시대에 고구려, 고려를 고구리, 고리라고 읽었을까?
이것을 확인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특히 교수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다.
조선 세종은 백성 교화를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충신, 효자, 열녀의 일대기를 모아 삼강행실도라는 국문 책을 냈다. 이안에는 당연히 고구려도 나오고 고려도 나온다.
그러면 고구리, 고리라고 나올까? 저자의 말대로 조선 시대에 고구리, 고리라고 읽었다면 그렇게 나올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천만의 말씀! 조선 세종이 지은 책, 아직 고려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도 있었던 그 시대에 지어진 책에는 고구려, 고려라고 나온다! 고구리, 고리라는 말은 눈씻고 봐도 없다.
이런 책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제대로 조사도 해보지 않고 남의 학문 영역에다 대고 <씻을 수 없는 오역>이라고 중얼대는 이 자만심은 어디서 온 것인지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