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마 포비치는 무한한 자존심의 화신이면서 그와 동시에 그의 자존심은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완전히 무시당하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자존심으로, 이런 경우 흔히 있는 일이지만, 고통스러운 과거의 실패에 의해 모욕받고 억눌리며 오래오래 곪아 왔다가 그때부터 타인이 성공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서 질투와 독을 짜내는, 그런 자존심 말이다. 이 모든 것에 추잡할 정도의 자격지심과 광적인 과대 망상이 덧붙여진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