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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박선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미투 운동은 '권력을 가진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상대로 육체적 성폭력 가한 행위'를 문제삼아 사회적으로 고발하는 운동이다. 작년 말 미국 영화계 거장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피해를 당했던 여배우들이 자신들이 당한 성폭력을 고백하면서 미투운동이 촉발 되었다. 우리나라도 현직 여자 검사가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방송에서 고발하면서 미투운동이 시작되었다.이 일을 계기로 2018년 상반기에 우리나라 정계,문화계,학계,스포츠계 등등 사회전반의 많은 분야 유명인들이 미투 운동에 고발되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유명인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회사나 학교 등 작은 집단 내에서도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권력을 가진 남성에 대한 여성들의 성폭력에 대한 시위 운동이었는데 점차 남녀관계에서 일어나는 다툼까지 미투 운동에 포함되는 양상이 보이면서 남성 대 여성의 싸움처럼 양성대립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나도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대립하기보다는 공존하는 삶을 살고 싶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부제인 '함께 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탐구' 처럼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한발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는 이책을 쓴 목적이 여성들이 겪는 육체적 심리적 고통 사례를 다루며 실상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속에서 남자가 여자를 보는 편협한 인식과 여자들 스스로 내면화 되어버린 일상의 무의식적 습관을 짚어보려는데 있다고 한다. 현상보다는 이면을 탐색하고 근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남녀간에 화해 지점을 찾을 수 있고 서로의 삶의 무게도 덜어지길 기대한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은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차별과 그러한 차별로 인해 스스로 내면화된 여성들의 안좋은 면에 대해 다룬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우리나라 처럼 여성의 외모에 집착하는 나라는 없다. 꾸미지 않은 여성은 비난받기 쉽고 예쁘지 않은 여성들은 취직하기도 어렵다.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취직을 할 때도 더 젊고 더 예쁜 사람이 뽑힐 가능성이 높다. 여성 구직자는 스펙과 실력도 고려대상이겠지만 아름다움이 최우선 경쟁력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한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남성보다 여성들끼리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 예를 든 것 처럼 "피자 한판에 10조각의 피자가 있다고 치면 8조각의 피자중 한 조각을 얻는 것과 2조각 중 1조각을 얻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여성들이 그만큼 회사에서 고위직으로 살아남기가 어렵다.
"한국 남성들의 상명하복과 집단주의 문화의 특수성은 세계최강의 수직적 문화를 탄생시켰다. 그래서 서열 하나로 많은 것이 해결되는 남성과는 다른 여성들의 특성을 더욱 이해하지 못하고,대화의 깊이와 다양성도 축소해 버린다."는 책속 문장처럼 남성과 여성의 가장큰 차이는 수직성과 수평성에 있는것 같다.힘의 질서에 순응하고 자기보다 힘센 사람한테는 철저히 머리숙이는 남성들의 세계가 여성들에게는 적응하기 어렵다.
작가는 성별,종교,정치적 성향을 떠나 우리 모두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그리고 늘 열린 마음을 갖고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한다. 남녀의 불균등한 차별요소는 생활 곳곳 존재 하므로 이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