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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류근 지음 / 해냄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집안일도 겹치고 해야할일이 많이 있었기에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줄 알았다.며칠 전 책을 받고 식탁에 책을 올려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오늘에서야 책을 펼쳤다.
내가 느긋하게 아점을 먹고 배뚜둘기며 책장을 한 장 넘기려 하니 엄마가 말했다. "이 놈은 뭐 하는 놈이기에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써놓고 책까지 냈다냐??"엄마가 책을 먼저 읽어보셨나보다."야 이렇게 쓰구도 책이 팔린단 말이여? 옛날에 태어났으믄 밥도 못얻어먹었겠구먼.요즘 것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세상이 참 좋은 시절이여.야 그리구 무슨 작가가 책에다가 '시바시바' 욕을 쓰는거여(?).그래도 읽다보니 괜찮은 것두 있긴있드라....."
엄마가 생각보다 많이 읽었나보다.70대 노모가 보기에도 책이 글자가 커서 좋다. 으른들이 보시기에 약간 감성이 과한 것 같지만 이야기가 짧다보니 심심해서 한두페이지 펼쳐 보다가 다 읽을 수 있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책의 저자 '류근'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프로필을 보면 그가 2권의 시집과 몇 개의 산문집을 낸 작가라고 적혀있다.그가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의 노랫말을 쓴 사람이라는 한줄의 문장을 보고 그냥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은 산문 형식으로 한두페이지에 에피소드 한두개씩 나열되어져 있다.그냥 일기처럼 일상적인 이야기와 감성적인(?) 이야기들이다.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이야기 제목을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그것만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내가 제일 좋았던 이야기는 '증오와 경멸,어른 꼰대,잔인한 계절,기술과 예술,1류 시인,하루만 더,쇼핑 중독,뭐래,뭔가를 써보겠다2, 너무 쉽게 상처가 되는 사람' 등이었다.
저자의 지나친(?)감성이 오그라들기도 하고 공감가기도 하며 재밌기도 했다. 나 살기가 바쁘다 보니 남 얘기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던데다 나이드니 타인과 속얘기를 잘 안나눠서 그런가 누군가의 속을 살짝쿵 들여다본 느낌의 책이다.내가 읽으면서 좋았던 몇가지 이야기를 사진으로 올려 본다. 사진을 찍으면서 놀랐다. 아니 도데체 "시바"가 몇번이나 나온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