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 애초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버티다보면 내가 해야 될 일이 번뜩이며 찾아올 때가 반드시 있다. 끝까지 버텨야 그런 날이 온다.

- 힘든 것도 살아있으니 겪는 거고 행복한 것도 살아있어야 겪는 것이다.

-괴로움은 삶에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행복이 우리를 찾아온다. 당연하게 여겨서 모를 뿐이다.

- 엄밀히 말해 자살 그리고 고독사는 우리의 매정함과 무관심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살인이다.

- 고독사 현장에 홀로 남겨진 개들을 많이 보았다. 말 못하는 그들이야말로 끝까지 고인과 함께한 진정한 가족이었다.

- 국가가 모든 사람을 한 나라의 국민으로 대우하고 나는 내 이웃을 무관심으로 방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다 같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 외롭고 힘들게 살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빈 술병이다. 술병들을 볼 때마다 술로 인생을 허비하고 스스로를 파괴하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

1.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기 ;  내가 사는 공간을 단순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2.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기 ;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

3.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기

4.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말기 :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는 일은 짐 대신 죄책감을 얹어주는 일

5.가진 것들은 충분히 사용하기 : 가진 물건은 잘 사용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기

6.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 내가 잘 살아야 남을 도울 수 있다.

7.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기

--------------------------------------------------------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적는다.


늙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아이의 사진을 보며 가끔 걸려 오는 안부 전화를 받지 않을까..그러자 주저했던 결정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자신과 약속한 것이 하나 있는데..아이가 성인이 되는 스무 살까지..심적으로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거다.


엄마는 아빠가 원가정에서 애정과 인정을 갈구하며 다소 과한 행동을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그리고 그 스트레스와 상처는 고스란히 형제와 내게 왔다. 나보다 형제가 더 많은 상흔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바라는 윗사람의 덕목을 어린아이에게 강요했고 때로는 처리되는 않은 감정을 던졌으니 많이 아팠을 거다. 상대적으로 어렸고 감정적으로 둔한 편이었던 나도 가끔 아빠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남들이 기피하는 효자 남편을 만난 것을 보면..그런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아빠와 달리..난 내리사랑을 하는 고슴도치맘이라 부모님을 서운하게 하고 있다..이 내리사랑을 알려 주신 아빠..속상하시겠지만 누구보다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