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쾌변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박준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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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회식은 대체로 쓸데없다.

- '전 괜찮으니 그 염려는 넣어두세요. 어차피 염려라 해놓고 뼈 때릴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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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 정말 싫었다. 회식이라 쓰고 추가 근무라 읽는다..가족 같은 분위기의 실상은..나는 가족처럼 편하게 가끔 무례하게 널 대해도 너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듯이 깍듯해야 한다는 거.. 술 먹고 놀고 싶은데 대우받으며 놀겠다는 거..가끔 선을 넘어 남편이랑 술을 먹겠다고..하..그런 말이 가능했던 것이 회식 끝자리에 와서 남편이 술을 따르는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다..어이 없었다..남편이 회사를 다녀준다..그래서 일은 더럽게 못해도 일잘러로 포장해주고 특혜를 몰아주었지..그런데..그 직원은 내게 그런 말을 했다.."00님은 아이 같은 사람이야, 우리 남편이 그랬어." 00님은 그들이 자신을 존경한다고 착각했던 거다..


저자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펀딩을 거치거나 브런치 수상으로 출판되는 책들은 괜찮은 거 같다.(다독왕이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서 유명하다고 티비에 나오면..6개월 이내 모출판사에서 그 분의 책이 나오더라..(뭐..출판업계 종사자는 아니나) 그런 책 중 정말 그 사람의 가치, 지식, 지혜 등을 잘 담아내는 경우도 있지만..가끔 유명세만 믿고 나온 요상한 책들도 있다.(글은 논리적인데 삽화는 어울리지 않게 몽실거린다거나) 저자가 해당 내용을 제대로 알고 쓴 것인지 의문이 드는 책도 만난다. (그 분야의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판단되는 것이 생기기도 하니까) 

우리가 학습의 과정에서 주로 의존하는 감각에 따라 시각적, 청각적, 운동감각적 학습자로 구분하는 것처럼 타인에게 설명하고 논지를 펴는 방식에도 자신의 강점을 가진 전달 매개체를 활용한다고 보는데..A는 글, b는 말로..이런 까닭에 유명인이 쓴 책이 많이 팔리기는 하지만 관련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쉽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온라인 몰에서 자꾸 뜨는 화면의 책이나 인지도 있는 출판사의 책을 사게 되는 거지..(대개 나도 그렇다..--;) 정작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쓰고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꽤 괜찮은 책을 만들었지만 알맹이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책에 밀리는 상황은 일터에서 주어진 일을 꾸역꾸역해도 상사 비위 맞추며 노가리까는 인간에게 뒤처지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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