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한비야, '빛의 딸'을 향해 나아가다"
'바람의 딸' 한비야, 2004년 월드비전 긴급구호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선보이며 수많은 이들에게 꿈과 도전, 감동을 선사했다. '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집 밖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이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지도 밖의 이야기' 이후 4년 만에 새 책 <그건, 사랑이었네>를 내놓았다.
치열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전작과 달리, 이번 새 책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일기를 쓰듯 자신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등산, 첫사랑, 종교, 글쓰기, 책읽기, 습관 등 한비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툭 털어냈다. 뿐만 아니라, 구호팀장으로서 현장에서 겪은 일, 여성할례, 모금에 얽힌 이야기도 일부 수록했다.
그녀는 2009년 7월, 긴급구호팀장직을 사임하고 9년 간 몸담았던 월드비전을 떠났다. 현장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구호 이론을 심도있게 습득하기 위해 3년의 미국 유학을 결심한 것이다.
유학을 떠나기 바로 직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그건, 사랑이었네>는 그녀의 삶에 더 깊숙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작처럼 현장의 긴급함과 긴장감이 있기 보다, 마주보며 대화하듯 그녀의 속마음과 본모습을 오롯이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9년 간의 헌신적 사랑, 땀과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그 빛을 더욱 발산한다.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바람의 딸'에서 '빛의 딸'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세상을 향해 과감히 한 발을 내딛은 한비야. 지금도 그녀의 끝없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새로운 길을 택한 후 잔뜩 긴장한 채 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지금 당신과 똑같은 처지이고 똑같은 마음이라고.
그러니 당신과 나 우리 둘이 각자의 새로운 문을 힘차게 두드리자고. 열릴 때까지 두드리자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당신을 생각할 테니 당신도 나를 생각해보라고.
그래서 마침내 각자가 두드리던 문이 활짝 열리면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고 등 두드려주며
그동안 애썼다, 수고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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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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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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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 저자가 추천한 에세이 3종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뉴욕에 사는 가난한 작가 헬렌 한프와 런던의 중고서점 관리인 마크스 도엘의 아주 특별한 만남을 다룬 에세이.
헬렌 한프는 토요문학평론지에 실린 런던의 한 중고서점 광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구하기 힘든 희귀 서적을 중고서점에 요청하기 시작한다. 서신을 통해 주문하는 과정을 수 차례 반복, 서점 직원들과 특별하고도 돈독한 우정을 쌓는다.
1949년부터 1969년, 20년 간 구매자인 헬렌 한프와 마크스 도엘을 비롯한 서점직원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채링크로스 84번지>는 각종 책에 관한 정보가 소개될 뿐만 아니라, 마음을 주고 받는 온정의 모습이 정겹게 펼쳐진다.
애서가의 희귀본에 대한 특별한 애정, 조금은 까탈스러운 구매자에 대한 서점직원들의 성실한 응대 등 그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을 매개로 한 소통 가운데 구매자와 판매자 관계 이상의 특별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 구석구석 '사람냄새'가 풍기는 매력적인 책이다.
너무나 긴 세월 꿈꿔온 여행이죠. 단지 그곳 거리를 보고 싶어서 영국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요.
오래 전에 아는 사람이 그랬어요. 사람들은 자기네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러 영국에 간다고.
제가, 나는 영국 문학 속에 영국을 찾으러 영국에 가련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더군요.
"그렇다면 거기 있어요."
남극점에서 불과 150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하여 탐험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남극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새로운 탐험 목표를 세운다. 서남극의 웨들해 연안에 상륙한 다음 남극점을 경유하여 동남극의 로스해 연안까지 행군하는 남극대륙 횡단.
감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번 탐험은 마지막 남극 탐험이라 할 수 있다. 남극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탐험이 될 것이며, 북극과 남극 정복 경쟁에서 패배한 영국에게 이번 탐험의 성공은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제 가장 위대하고 인상적인 남극 대륙 횡단 탐험만이 남아 있다.
섀클턴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1914년 8월, 27명의 대원들과 함께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남극탐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1월 바다 한복판에 부빙과 강풍에 의해 갇히고, 결국 2월 24일 항해를 중단한다. 고립된 지 8개월 만에 부빙의 압력에 이기지 못하고 인듀어런스 호는 침몰한다. 장기간의 고립생활, 목숨을 건 행군, 열악한 보트를 이끌고 또 다시 항해. 추위, 식량부족 등과의 사투 끝에 탐험대원 전원은 18개월 만에 무사히 구조된다.
<인듀어런스>는 대원들의 그 당시 일기와 탐험대원의 한 사람이었던 프랭크 헐리의 사진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특히, 인듀어런스 호 항해 첫 순간부터 침몰, 전 대원이 구조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담긴 사진은 위대한 항해의 순간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섀클턴이 발휘한 탁월한 리더십과 더불어 기적과도 같은 생존과정이 담겨 있는 '위대한 실패'의 감동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그건, 사랑이었네>에 소개된 '다히로 이야기', <사막의 꽃>이란 책을 통해 '여성할례'에 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유엔의 특별인권대사인 와리스 디리의 실제 삶을 다룬 <사막의 꽃>은 수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여성할례'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여느 아프리카 여성들처럼, 와리스 디리도 마취없이 비위생적인 도구로 '여성할례'(여성의 성기훼손) 의식을 받는다. 불과, 다섯 살의 나이에. 열세 살이 되자, 아버지는 노인과 강제결혼을 주선한다. 강제결혼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 도망쳐 나오고, 그녀의 앞에는 결혼을 포기한 대가로 주어진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유목민이었던 유년시절 부터 수차례의 강간 사건, 런던에서의 가정부 생활, 모델생활, 위장결혼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까지, 그녀의 파란한 인생이 <사막의 꽃>에 오롯이 드러나 있다. 이 책은 와리스 디리라는 한 여성의 삶을 넘어서,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자행되고 있는 끔찍한 행위와 잔인하게 희생당하는 수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을 통해 소말리아의 한 여성이 어떻게 성공했느냐 보다는,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의 치욕스런 과거를 드러내면서까지 수많은 여성을 대변하는 와리스 디리의 용기있는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나의 목표는 아프리카의 여성을 돕는 것이다. 나는 여성이 강인해지는 걸 보고 싶다. 그러나 FGM(여성성기훼손)은 여성을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무력하게 만든다. 여성은 아프리카의 뼈대이다. (중략)
언젠가 아무도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게 되길 바랄 뿐이다. 과거의 일부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소말리아에서 여성 할례가 금지된 것 아니?"
그 다음엔 다른 국가, 그리고 또 다른 국가로 이어질 것이다. 전세계가 여성에게 안전한 곳이 될때까지. 그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 날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사막의 꽃>에 이어 <사막의 새벽><사막의 아이들>이 출간되었다.(번역본은 <사막의 꽃>과 <사막의 새벽>까지 소개됨.) <사막의 꽃>은 영화화 되어 2009년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