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를 거쳐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사람냄새'나는 드라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온 드라마 작가 노희경. 지난 10년 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틈틈이 써두었던 내밀한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노희경 작가의 첫 산문집인만큼 출간 전 예약판매부터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그녀의 저력은 책 한권을 펼쳐드는 순간 더욱더 빛을 발한다. 

가난하고 아픔이 많았던 유년시절, 스무살 시절의 사랑과 순정, 상처주고 상처받았던 일, 어머니와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용서, 노희경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가슴으로부터 터져나온 하나하나의 고백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삶의 희망을 전한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속 그녀와 그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의 필체로 쓰여진 짧은 메시지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내가 세상을,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노희경. 과거의 상처를 성장의 기회로 변화시키는 그녀의 넉넉함과 여유를 이 책에서 발산한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품어내는 그녀만의 섬세함, 깊이있는 내면의 성찰을 따뜻한 언어로 오롯이 담아낸다.  
 
"다시 처음 글을 쓰고자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드라마처럼 살고 싶습니다. 내 오랜 친구들이여, 내 안의 살벌함을 내 안의 이기심을 내 안의 모자람을 내 안의 이중성을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그러나, 이해했다고 해서 멈추라고는 말아주십시오. 한발 더 가라 해주십시오. 한 번 더 행동하라 해주십시오. 남에게 하던 말을 자신에게 돌리라 해주십시오" 




                                   
<스웨터>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라디오와 텔레비젼쇼의 진행자인 글렌 벡의 어린시절 경험을 자전적인 필체로 담은 <스웨터> 한 장의 빨간 스웨터에서부터 시작되는 열두 살 소년 에디의 어둡고 힘겨운 성장여행을 다룬다.
 
단란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자란 에디.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마저 처하게 된다. 아빠의 가게와 차를 팔아도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자 엄마는 네 가지의 일을 병행하며 에디를 돌본다.  

에디가 매년 바라고 또 바랐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검은색 바나나 모양 안장이 달린 빨간색 허피 자전거'. 하지만 자전거를 사줄 수 없는 형편의 엄마는 에디를 위해 직접 만든 빨간 스웨터를 대신 선물한다. 원치 않는 선물을 받게 된 에디는 엄마에게 홧김에 투정을 부리고, 결국 그 일은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한 소년의 '크리스마스 기적'을 다룬 <스웨터>는 가족의 사랑, 믿음, 용서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9위.
 
 

"모든 일에는 다 그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하지만 그 이유를 찾아내고, 거기서 무너가를 배우고, 그리고 거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방법을 구하는 건 전적으로 너한테 달려 있어. 사는 게 고단하고 힘들다고 불평만 하며 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삶을 책임지는 사람은 너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행복하게 살겠다, 불행하게 살겠다. 그 마음을 정하고 나면 아무것도, 그러니까 네가 스웨터를 갖게 되든 자전거를 갖게 되든, 바뀌는 건 없어."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최지현 지음 / 김영사

"나는 앞으로 그 모든 싸움에서 다 승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 달릴 것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하버드 4년이 준 가르침은 그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달렸다. 나는 다치고 깨지고 부서지고 무너졌다. 그리고 더 강해졌다. 나는 나를 이겼다. 세상에 그보다 더 큰 승리가 있을까?"

과학고등학교 3학년 시절 경북대 의예과에 수시합격, 2002년 미스코리아 진 당선 그리고 세계 지성의 상징인 하버드 대학교 합격이란 쾌거를 이룬 금나나. <나나 너나 할 수 있다>에 이은 두번째 에세이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하버드 생존기 및 의과대학 도전기에 대해 생생하게 풀어낸다. 나나만의 공부법, 페이퍼 및 에세이 작성법, 유학생활의 팁 등 쏠쏠한 정보도 소개된다.  
 
유창하지 않은 영어실력 때문에 시작부터 힘겨웠던 하버드의 첫 학기. 공부에만 전념한 결과 전과목 올 A를 받고 신입생 성적 상위 10% 이내 우수모범생들에게 수여되는 디튜어상과 존 하버드 장학금을 받았다.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학기마다 사력을 다해 공부했다.
 
"우리는 공부하면서도 수없이 의심하고 두려워하며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공부할 수밖에 없다. 20대에 뜨겁게 열정을 불태운 자만이 눈부신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므로!" 
 
고통스런 72개의 에세이 준비를 거쳐 26개의 의과대학에 지원했지만 그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 끝에 컬럼비아 영양대학원 지원을 결정했고 곧바로 합격통보를 받았다. 마침내 4년의 하버드 생활을 성적우수자상을 수상하며 아름다운 승리로 마감했다.
 
하버드생으로서의 금나나를 온전히 보여주는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 뿐만 아니라, 꿈의 좌절과 극복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렇기에 더욱 인간적인 금나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금나나이기에 그녀의 도전은 네버엔딩. 

"하버드에서의 4년이라는 긴 전쟁을 끝내고, 이젠 나는 다음 전쟁터를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다. 우주가 나의 편이라 믿으며. 이길 수 없는 시련은 없다는 걸 확신하며! 뒤돌아 보지 않을 테다. 앞으로, 앞으로 달려갈 테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정유선 지음 / 대교북스캔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한 여성의 미소가 너무나 해맑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온 듯한 기쁨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어떤 사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일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마침, SBS 8시 뉴스에 소개되어 그녀, '정유선 박사'에 관한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저자의 어머니는 '울릉도 트위스트', '서울의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르며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여성 보컬 트리오 '이시스터즈'의 한 멤버다. 건설업에 종사한 아버지를 만나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살아가던 중 큰 시련을 겪게 된다. 바로 둘째 딸의 뇌성마비 장애아 진단.

부모님의 결단 하에 일반학교에 진학하였다. 대입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을 선택했다. 한국말도 어눌하게 구사하는 그녀에게 영어는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였다. 타인의 힘을 빌어 어렵게 학부생활을 보냈다. 살아 남아야 했기에 남들보다 몇 십배 몇 백배 더 노력했다.

한 남자를 만났다. 과묵하고 듬직한 남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아이를 잘 나을 수 있을지, 나아서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두려웠지만 아이를 가졌다. 또 다른 축복이자, 삶의 희망이 되어준 첫째 아이 하빈이와 둘째 아이 예빈이.

언제나처럼 나는 생선에는 오메가라는 몸에 좋은 지방 성분이 들어있고, 머리가 좋아지는 DHA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하빈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엄마, 엄마는 생선도 많이 먹는데, 왜 머리에 있는 상처는 낫지 않아?"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응,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이 강의를 하는 건 엄마가 처음일 거야." 그러면서 백미러로 힐끔 보니, 하빈이는 또 하품을 하는 척 하고 있었다. 이 순간 하빈이는 왜 또 눈물이 나는 걸까?
"하빈이는 지금 기분이 어떤데?" 그러자 하빈이가 대답했다.
"난 지금 아주 감동받았어. 왜냐하면 엄마는 언어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첫 번째 사람이니까."

박사과정을 이수하던 중, 더 이상은 타인의 힘을 빌릴 수 없는 현실임을 깨달았다. 우연한 기회에 보조기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타인의 힘 없이도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남편과 두 아이의 사랑으로 보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강단에 서는 꿈을 이루었다.

하빈이 학교의 일일교사로 자원봉사를 하던 날, 하빈이를 포함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Everybody is Special!(모든 사람은 특별해요)"

특별한 영혼의 소유자 정유선 박사의 아주 특별한 삶을 다룬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한 부모의 자식, 한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에 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힘겨운 학창시절부터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다룬다.  
 

<일곱 개의 별을 요리하다> 에드워드 권 지음 / 북하우스 

"나는 '세계유일의 7성급 호텔'이라 불리는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에서 400여 명의 요리사를 지휘하는 수석총괄조리장이다. 세계최고의 호텔에서 세계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조리장으로 일할 수 있음에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부의 꿈을 이루고자 전형료 12만원만 쥐고서 서울에 입성한 강원도 감자바우 권영민.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경영식집에서 요리의 첫 경험을 하게 된다. 호텔조리학과로 진학, 서울리츠칼튼, 미국, 중국의 호텔을 거쳐 현재의 두바이까지..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늘 열정적인 도전정신으로 지금까지의 삶을 이어왔다. 

에드워드 권 인생의 일부분을 다룬 <일곱 개의 별을 요리하다>는 요리사에 국한되기 보다 꿈을 지닌 모든 이들에게 도전을 주는 책이다. 한 청년이 품었던 꿈,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다.현재의 성공 앞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그는 앞으로도 이뤄야 할 꿈이 많다고 말한다.

호텔조리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 다양한 문화권의 호텔에서 경험한 이야기, 뛰어난 스승과의 만남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요리에 관련된 정보-추천원서, 용어설명 등-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에드워드 권 인터뷰 보기




<마이 빈티지 로망스> 바버라 호지슨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노마드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수확을 올리는 일이 많아 행복한 요즘. 예전보다 더 많이, 더 강하게 '책을 펼치기 전까지 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말기'를 마음 속으로 다짐하곤 한다.

처음 봤을 때 빈티지 풍의 북커버에만 잔뜩 마음을 빼앗겨 버린 바버라 호지슨(Barbara Hodgson)의 <마이 빈티지 로망스>

그녀의 여행은 '과거로의 여행'이다. 런던, 브뤼셀, 파리, 다마스쿠스, 상하이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온 열정을 쏟아 부은 것은 과거의 기억을 담은 '골동품'. 골동품이라고 해서 무언가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법한 '빛바랜 사진과 그림, 폐기된 집문서 조각, 성냥갑 포장지, 광고용 포스터' 따위일 뿐. 

"1985년, 캐나다인이 자국에 입국할 때의 무관세 한도는 최대 300달러였다. 그 해, 나는 10월 한 달 동안 그리스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공항에서 신고한 금액은 총 65달러에 불과했다.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신고한 것이 그 정도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내 가방에 들어 있던 외국 물건이라곤 기껏해야 길거리에서 건진 종잇조각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말이다."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을 헤치고 다니면서 찾은 수집품들은 그에 얽힌 사람과 사물의 과거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될 뿐만 아니라, 각 도시의 개성을 드러낸다. 골동품을 통한 특별한 과거의 발견! 그녀에게 이것만큼 큰 희열감을 주는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꼽는 보물은 과거의 시간과 장소로 우리를 순간적으로 이동시켜주는 산문과 책, 그리고 사진이다. 좀먹은 아라비아의 서류들은 마라케시의 밤에 가득히 피어올랐던 올리브 타는 냄새가 난다. 시간의 때가 묻어 누리끼리해진 사원 사진은 부다페스트 온천의 대리석 기둥 사이에서 수영하던 추억을 배달해준다."

수확물을 모두 챙겨가기 버거울 때는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남겼다. 책 곳곳에는 저자의 열정이 드러난 메모들, 혹은 직접 수확한 골동품에 대한 사진들이 함께 실려있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골동품, 사진과 메모들로 그득 채워진 <마이 빈티지 로망스>가 여느 여행책과 다른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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