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 2016.5 - 한국판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부 엮음 / National Geographic(YBM시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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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계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넓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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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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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

(2015.8.19.~2015.8.20.)

 

늦은 밤 옥수수 한 알씩 까먹으면서 휘리릭 읽기에 좋은 책.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소신(?)을 가진 느릿함, 무심함을 가진 주인공(중 한 명). 책에서는 이런 무신경함이 오히려 더 쿨한(?)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너 혼자면 인생이 쉽더냐?’고 생각했을 것 같다. 

 

심장이식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류 교이치 교수가 이끄는 ‘바티스타 수술 전문팀’. 수술 성공률 100%를 이어가던 이 팀이 연속해서 수술에 실패하고, 환자는 사망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시나 병원장은 외래 책임자인 신경내과 강사 다구치에게 내부 조사를 의뢰하고, 그 후 후생노동성의 공무원 시라토리가 합류해 사건을 풀어간다. 바티스타 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의사 다구치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시라토리가 해결사로 등장한다. 현실이었다면, 실제 공무원을 절대 이렇게 하진 못했을 거다. 

 

의료 과실? 의도된 살인? 의료계의 현실을 소설로 쓴 작가

‘의료 과실인가, 의도된 살인인가.’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제다. 소개 문구에서는 대학병원의 현황, 의료 시스템의 위기 등이 언급되었지만 이 부분은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실제 외과의사이기도 했던 저자 가이도 다케루는 이 책으로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아동 의료에 대한 ‘나이팅게일의 침묵’(2008년), 의료계와 정부의 윤리성을 담은 ‘제너럴 루주의 개선’(2008년), 호스피스에 대한 내용을 담은 ‘나전미궁’(2010년)으로 병원, 의료체계, 의료 시스템 등 의료 현실에 대한 내용을 이어갔다. 이 책은 일본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병원일지 모르는 곳, '구치외래'

‘치밀하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내용이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의료계 쪽에서 전공을 한 사람이 직접 쓴 책인데다 마음에 드는 문구도 제법 있었다. 무엇보다 신경내과 강사인 다구치가 출근하고 있는 ‘구치외래’에 호기심이 더 갔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병원 시스템에서는 제외된 곳이면서 동시에 ‘고객 서비스를 우선으로 한다’는 입에 발린 말이 필요한 요즘 같은 때 꼭 필요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일은 ‘일단 많이 듣는 일’이다. 나같이 참을성 없이 말만 많은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다구치는 그 역할을 아주 잘 해낸다. 사람들은 분노하고, 억울할 때 설령 그 일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마음이 상했던 그 일이 말을 하는 과정에서 풀리기도 한다. 

 

40분씩 기다렸다가 5분 검진 받고, ‘이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충분히 잘 먹고, 잘 쉬고, 더운 여름이니까 시원하게 지내세요. 약 받아 가시고요.’ 따위의 말을 들어야 하는 현실이 떠올랐다. 병원에서 내쳐진, 혹은 제외된 이 책 속의 ‘구치외래’야 말로 어쩌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병원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퇴근 후 텔레비전도, 밥도 싫다면 책을 펴라

내가 무뎌서 그런지는 몰라도 결국 범인은 내가 생각하지도 않고, 눈여겨보지도 않았던 사람이었다. 범인은 잡혔지만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쨌든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봤고 유명해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었다. 꼭 읽어야 할 유명한 책도 많지만, 꼭 내가 읽지 않아도 되는 유명한 책도 있다. 퇴근하고 돌아와 텔레비전도 켜기 싫고, 밥도 먹기 싫을 때 펴놓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p.92 나는 도메조 씨의 말을 다 들어주었을 뿐이다. 침묵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면 문제는 해결된다. 그리고 상대방의 진심을 듣기 위해서는 내 입을 다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뿐이다. 물론 그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기술이기는 하지만.

p.142 "룰은 깨기 위해 있는 겁니다. 다만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을 때만 깰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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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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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2006

(2015.8.25.~8.26.)

 

한때, ‘한비야’로 대표되는 여행서 종류를 탐독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나도 언젠가는 ‘한비야’처럼 세계를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힘든 여정을 꿈꾸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여행은커녕 세계의 유명한 도시도 가보지 못할 것 같다. 크리스마스의 뉴욕, 한여름의 밴쿠버, 쓸쓸한 바람이 불어오는 런던, 해질녘의 베네치아 같은 곳들. 이때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도, 김남희의 여행기도 몰랐다. 다만 한비야의 박진감 넘치고 스펙터클한 입담에 매료되었을 뿐이다. 한비야 책에 대한 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왈가왈부 하지만.. 어쨌든 그 당시에 김남희의 글을 읽었다면, 지금과 달리 ‘재미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김남희의 글에는 환상 속의 여행이 아닌, 어쩌면 2015년의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고단함, 일상의 귀찮음, 자신에 대한 불안, 여행의 지겨움에 대한 것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혼자여서 외롭지만, 함께여서 불편한 현실을 알게 된 서른 살 중반 여자의 글

지난 번 <엄마는 산티아고>를 읽고 난 후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던 중 집 근처 도서관을 배회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어차피 한 번 발 들인 거니 다른 종류의 책도 이어서 읽어보자’ 싶어 시작했다. 세상에 대한 고단함 보다는 그래도 아직은 나아갈 곳이 있는 스무 살 중반의 남자와 연락하고 싶은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고 참아내는, 불타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서로에 대한 책임이 남아 있는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서른 살 중반의 여자의 글은 확연히 달랐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에 몸서리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여서 불편한 모습, 사람들이 내는 소음에서 받는 스트레스, 코 고는 소리에 밤새 잠을 설치는 모습이 꼭 나 같기도 했다. 

 

내가 꿈꾸는 진정한 삶이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보다 우리 삶은 그리 아름답지도, 신나지도 않다. 겉으로 보기에도 괜찮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보는 내 삶’이 아닐까. 거짓으로 번지르르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내가 만족하고, 내게 진실한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저자도 산티아고를 걸으며,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십자인대가 좋지 않아 발을 질질 끌면서도, 택시에 무거운 짐을 실어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지 않는다. 짐을 보내고 가벼운 몸으로 한 구간 정도 걸어도 되겠건만 무슨 고집인가 싶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렇게 약속했다면,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온전히 내 힘으로 이 길을 걷겠노라’ 다짐했다면 분명 후회했을 것이다. 이는 여행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면서 일어날 무수히 많은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나는 책 속에 펼쳐진 완성된 세계가 두렵다

내가 책을 좋아하면서도 섣불리 책을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한 권의 책이라도 그 속에 완성된 세계가 있어서이다. 그 세계 속에 뛰어든 후 받을 영향과 그 세계 속에서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버거워서이다. 특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힘들 때면 더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에 대한 생각, 종교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쩌면 나 역시, 어느 날 산티아고를 걷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p.36

이십 년이 흐른 후
당신은 이룬 일들보다
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더 깊이 좌절하리라.
그러니 밧줄을 던져라.
안전한 항구로부터 배를 출항시켜라.
돛에 무역풍을 달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 마크 트웨인

p.83 카를로스는 내게 말한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인 데다가 너무나 짧아. 그러니 시간을, 젊음을 낭비하지 마. 네 마음을 끄는 무엇이 어딘가에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곳으로 달려가. 설혹 그 무엇인가를 네 것으로 하지 못한다 해도, 네가 잃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야."

p.221 아니, 한번 가버린 것은 이미 사라진 것이다. 그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사랑도, 청춘도, 맹세도, 가버리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지금 내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며, 내 곁을 스치는 사람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 생생한 감정도 지나가면 그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p.223 전에 난 사랑 없이 부부라는 틀을 유지해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비겁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뜨거움이 사라진 공간을 책임감과 약속, 의리와 믿음 같은 것들이 채워낸다면, 그게 더 용기 있는 삶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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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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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마음을 놓다』, 이주은

(2015.9.8.)

 

지친 마음을 달래려고, 이 책을 골랐다.

비록 직접 보는 것은 아니지만 컬러로 인쇄된 그림도 좋았고, 작가의 글도 좋았다. 일 때문에 이주은 교수의 글을 1년 간 받았다. 교정보면서 수정이 거의 없을 만큼 글이 깔끔했다. ‘교수라면 당연히 글을 잘 쓰지 않겠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글은커녕 맞춤법도 맞지 않는 교수들도 많다. 신문에 기고한 글을 고쳐주면서 원고료는 다 받고,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말해주고 그 부분을 나보고 써서 달라는 교수도 있었다. 일하면서 사람들의 글을 보다 보니 원고에서 저자의 성격이 보인다. 글뿐만이 아니라 원고를 받는 과정에서도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 정말 놀랄 만큼 실망스러운 사람도 있어 원고를 받기 전에는 가끔 읽었던 그 사람의 책을 연재가 끝난 후에 쳐다보지도 않은 적도 있지만, 이주은 교수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연재가 끝난 게 아쉬웠을 정도다.

 

아픔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결과는 자꾸 만들어 내라고 하는데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어 심히 방황스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래서는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의 부제는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 에세이’,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그림 한 점의 위로’이다. 잘 모르는 어려운 명화에 대한 역사나 기법에 대한 내용이 아닌 작가 개인의 이야기와 삶에 대한 생각이 적혀 있다. 한 명의 인간이지만 인류 전체의 일부이기도 하니까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겹쳐지는 상황도, 생각이 많다. 사랑, 미움, 사람 사이의 관계와 내 마음 속의 고단함, 외로움…. 이 모든 것에서 비롯되는 아픔은 나만의 것은 아니다.

 

'혼+술'에 '책'을 더하고 싶을 때 딱!
속지가 반짝반짝한 재질이라 읽기에 다소 눈이 아플 수 있지만, 컬러 인쇄한 명작들은 적절한 시기에 ‘이게 무슨 그림이지?’ 하는 궁금증을 풀어준다. 요즘 ‘혼+술’(혼자 마시는 술)에 ‘책’이 더해져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물론 서울에서. 하지만 혼자서 술을 마시며 책을 읽던 것은 이미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내가 즐겨하던 일이다. 즉, 그곳이 어디든, 나의 의지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 책을 읽어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어떤 책을 읽어도 좋지만, 이주은 교수의『그림에, 마음을 놓다』는 맥주 한 잔 홀짝이며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그러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며 지나간 옛 사랑도 떠올리고, 하루 종일 지쳤던 마음을 괜찮다고 어루만져주면 된다. 그렇게 내일의 떠오르는 태양을 대비하는 것이다.

 

p.15 지금 생각해보니 공감한다는 것은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하게 함께 나누는 일상의 일들이 커다란 위로가 되기도 한다. … 힘들 때에는 가까이 있어주고, 자기편이 되어 주고,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p.25 성인이 되면 오히려 경계를 허무는 일에 주력한다. 계속해서 선 안에 있기만을 고집하고 선 밖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린아이 같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그러나 경계를 넘나든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도록 쌓은 내공 덕분에 줄을 긋지 않고도 자기 영역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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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16.봄호 - 이중섭, 서귀포를 그리다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엮음 /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잡지)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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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제주의 봄, 제주의 먹거리와 자전거 길. 내겐 언제나 `환상의 섬`이자 `유토피아`인 제주가 또 다시 가득 담겨있다. 창간호부터 갓 나온 2016년 봄호까지 어느 하나 버릴 기사가 없다. 어디를 봐야 할까,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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