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정치로 인해 태어나 정치로 인해 소멸하고정치로 인해 부활합니다.그래서 전쟁은 다분히 정치적입니다.이 책은 정치가 어떻게 전쟁을 재탄생시키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전쟁이 중국에서 바라본 한국전쟁 항미원조라는 점에서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올 듯합니다.책의 저자는 항미원조가 무엇인가? 보다는왜 지금 항미원조인가? 라는 것에 초점을 두어 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항미원조 자체에 대해서 궁금해서 읽으시려고 한다면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왜 시진핑은 항미원조를 이야기하는가? 라는 관점에서 읽는다면 좋은 책입니다.사실 항미원조는 중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이야기 되지 않았던 주제입니다. 전쟁을 이끌었던 펑더화이가 문화대혁명시기 숙청당하면서 금기되었던 화두죠. 그러다 항미원조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은 2010년대부터입니다. 특히 2020년에는 극에 달하죠.전부 시진핑의 애국주의 노선과 미중대결이라는 국제정세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시각에 대해 회의적입니다.70년 전 항미원조와 지금의 복구된 항미원조가 보이는 메시지가 다르다는 겁니다. 또한 저자는 그 시각에서 항미원조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들에서 보이는 미세한 변화들을 잡아냅니다. 한명의 위대한 영웅의 서사에서 수많은 병사의 희생을 그리는 변화들을 보여주며은연중에 전하는 반전의 메시지에 주목합니다.이 책은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전쟁은 어떻게 정치적으로 재탄생되어지는가? 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쟁은 왜 정치적으로 재탄생되어지지 못하는가? 라고도 볼수 있겠네요.주된 메시지 외에 흥미로운 부분들은 실제로 중국인들이 한국전쟁에 참여할 당시 엄청난 사명감과 인류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들의 고난과 역경에 대한 서술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인민군, 인해전술로만 언급하던 그들이 왜 이 땅에서 어떤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에 대한 우리의 고찰이 부족했던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그렇다면 단순히 항미원조를 기념하는 중국인들을 비하하고 멸시할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지 않을까요?🔖덧붙이는 글 항미원조에 대해서 좀더 자세한 책은 리펑이 쓴 항미원조 1,2권이 있습니다. 저는 읽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