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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기쿠지로의 여름' 이후로 팬이된 '기타노 타케시', '공중그네', '면장선거'등 대부분의 작품이
내게 즐거움을 안겨줬던 '오쿠다 히데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이사카 코타로'. 가끔 만나
게 되는 일본작가는 언제나 내게 큰 기쁨을 주는 것 같다. 나로써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말
도 안되는 상상력을 접할때면 그 즐거움은 정말 다른것에 비할바가 못된다.
'난 절대로 양다리는 걸치지 않아!' 라며 당당하게 얘기하는 '토요모'에게 빠져 남편이 된
네 아버지들이 '오! 파더'의 주인공이다. 젊은시절 네명과 연애중이던 토요모는 어느날 아이가
생긴것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남자친구들에게 알린다. 당연히 친자확인으로 누가 진짜 아빠인
지 가릴수 있었지만 그들은 차라리 모두가 아빠로 남는 것을 선택한다. 덕분에 아들 유키오는
각각의 아버지들로 부터 우수한(?) 것들을 성장하면서 배우게 된다.
매일 도박장에서 살며 위험한 인물과도 친분이 있는 '생양아치'같지만 아이들이 모르는 어른
들의 삶 깊은곳을 알려주는 '타카'씨. 어떤 여자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삶의 목표로 느껴지는
진정한 바람둥이 '아오이'.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진심으로 학생들을 걱정하고
뚜렷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교육을 행하는 중학교 선생인 '이사오'. 그리고 언제나 공부를 하며
모르는것이 없는 대학교수 '사토루'. 서로 전혀 다른 외모와 성격을 가졌음에도 아들을 사랑하
는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가끔 와이프가 이상한 사람쳐다 보듯이 볼만큼 책을 읽다가 미친사람처럼 웃은적이 한두번이
아닐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기상천외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나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타카'와, '아오이'는 진심으로 뇌구조가 궁금해진다.ㅎ 게다가 후
반부로 갈수록 앞에서 무심결에 지나쳤던 내용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모습을 드러낼
때는 '구성의 치밀함'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제부턴가 쇼프로, 개그프로가 재미없어진 사람들에게 강추할만한 책! 정말 요즘들어 TV에서
는 더이상 재미를 찾을 수 없었는데 기가막힌 작가님을 알게 되어 너무 기분이 조으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