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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ㅣ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크로스 1편을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크로스 2>를 읽고 나니 어째서 독자들이 또 한번 크
로스를 원했는지 이해가 간다. 인문학자 '진중권'과 과학자 '정재승'이 바라보는 세상. 서로의
견해차이로 인한 논쟁을 벌이기 보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
신이 이해하는 부분만 보다 보면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때로는 전혀 쓸모없는 논쟁이 일어나
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것이 없어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며 보는것이 상당히 재미지다.
'정재승'분은 이미 십여년전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로 인해 유명해진 분이다. 게다가 당시 유행
했던 MBC의 느낌표 도서로 선정되면서 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이제 막 제대하고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때라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다. 이렇게 알게 된 참
에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어졌다. '진중권'분은 심형래 감독의 '디워' 를 주제로 활발히 토론할 때
알게 되었다. 디워가 나올 당시만 해도 온라인에서 심형래 감독을 위인인 마냥 받들던 시기라
비판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해박한 지식으로 요목조목 따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피터 케이브'라는 외국 철학 작가가 있는데 그분이 쓴 책은 주제도 기발하고, 내용도 알찬데다
가 신선해서 번역서가 나오면 항상 읽어 보는 편이다. '크로스'에서도 그런 신선함이 보인다.
'로또'로 시작해서 사회적 이슈인 '자살', '4대강', 그리고 뽀로로 등 특정의 단순한 주제보다 다
양한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것들에 대한 것에 대해 다뤄진다. 무엇보다 공통된 주제
를 가지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다루다 보니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읽는 것도 큰 재
미가 있다.
나 역시 '진중권'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거부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조금은 얄
미워 보이는 인상 - 왠지 안경까지도.; - 에 항상 대중을 상대로 시비를 거는 듯한 말투. 그리고
상대로 하는 다수들, 비논리적인 잉여 키보드 워리어들 한테서 마저도 당당한 모습이 부러워서
인지도 모르겠다. 잘난 사람에 대한 괜한 자격지심.-; 하지만 '크로스'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
는 지식, 주변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치밀함, 항상 소신있는 말과
행동을 하는 그에게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정재승'분은 후덕한(?) 외모와 왠지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들어 마냥 정감이 간다.ㅎ; 역시 사람은 외모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