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운 얼굴 - 북파공작원, 찬란한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숨겨진 눈물의 기록
김성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 되면 되게 하라, 하면 된다.

저런 구호들 아래서 흘린 피와 살점들을 모으면 상암구장을 채우고도 넘치리라...

명목상 이데올로기 때문에, 사실은 독재자와 극소수의 권력자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이들의 처절했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형언할 수 없는 숨막히는 현실이었고 현실이다.

개인에게는 죽음이 끝이지만 그 죽음은 또 다른 이를 끌어들이고 그 이는 또 다른 이를 끌어들이고... 죽음의 구덩이에 손에 손을 잡고 이끌려들어가고 끌어온다. 죽음의 구덩이는 끝없이 사람을 집어삼킨다. 간신히 비껴간 이들은 몸과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채로 살아간다. 그러다 아무 말 없이 죽어 사라진다.

아무일 없던 듯 돌아가는 세상에 새삼 공포를 느낀다.

이들 북파공작원들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법률까지 제정한 故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