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정치 문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6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최영석 옮김 / 마티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들은 실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 대학원 수업중 영어원전에서 Edward Said.. 이런 구절이 있었더랜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나온 모양.

근데 강의하던 교수가 이렇게 얘기했더라지.

 

"에드워드가 말했다.."

 

뭐.. 그럴 수 있다. 단지 웃길 뿐이지만.

예전에 사두었던 사이드 책을 꺼내 집어 들었다.

이젠 책 사는 것도 좀 자제해야 겠다. 어디 틀어박혔는지 찾을 수 없는 책들이 많아졌다.

 

암튼, "야생란과 트로츠키"란 장을 펼쳐 본다.

역시.. 사이드 책은 이런저런 모양빠지는 추임새를 넣는 것보다는 직접 인용하는게 낫다.

영리한 글이 아니라 진솔한 글을 읽을때면 언제나 감동의 물결이다. 사이드가 그렇다.

 

**** 

 

"저는 아프리카중심주의건 유럽중심주의건 미국중심주의이건, 그 어떤 종류의 중심주의에도 반대합니다. 기질 상의 이유인지 정치적 이데올로기때문인지는 몰라도 제가 바라는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242)

 

"하지만 푸코는 언제나 권력의 틀 안에 있었다는 점이 저와의 차이점입니다. 그는 저항할 수 없는 불가피한 권력의 필사자처럼 보입니다. 저는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245)

 

"비판적 작업의 출발점은 자신이 정말로 무엇인지를 자각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록으로 남지 않았으나 자신에게 무한한 흔적을 남긴, 지금까지의 역사적 과정의 산물인 '너 자신을 알라'이다" (246)

 

"(민족주의는) 지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제가 언제나 반대해 온, 가장 최악의 '종족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51)

 

"제가 하는 종교 비판은 종교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어떤 신성한 책으로 돌아가서 그걸 현재에 가져와 적용시키려고 하는 종교적 광신주의를 비판하는 겁니다." (253)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서로 다른 집단 간의 관계가 '이쪽 아니면 저쪽'과 같이 언제나 선명한 투쟁 관계라고 보거나, 아니면 똑같이 단선적인 파악입니다만, 어느 한쪽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는 방식입니다. 한쪽에서는 "그건 다 제국주의 때문이지"라고 말하고 또 한쪽에서는 "제국주의 없이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거야"라고 합니다. 아주 힘 빠지는 논란이에요." (255)

 

"학계가 전문성만을 내세우는 것도 문젭니다. 그로 인해 실제의 인간들의 삶이 갖는 실존적 밀도를 잃어버리고 자신들의 전문 용어에만 갇혀 있습니다." (256)

 

"본질적으로 학문은 다른 이들을 꺾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활동이 아니라, 연구와 토론 같은 '지성적 활동'을 통해 대립하는 견해를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한번 뗏목에 올라타면 다른 이들은 다 밀어서 바다에 빠뜨리려는 태도, 즉 어떤 견해를 축소하거나 관습화시키는 태도를 경계하고 저항하는 것이 학문의 과업입니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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