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표상 -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5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최유준 옮김 / 마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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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의 주요 등장 인물중 하나가 스미스 요원이다.

임무는 하나다. 인공통제 시스템인 매트릭스를 수호하는 것.

따라서 시스템에 도전하는 버그들(모피어스 일파)들은 모조리 삭제해야 한다.

 

"어용 지식인"이란게 있다면 바로 스미스 요원 같지 않을까. 

권력이 만들어 놓은 체제를 지키기 위한 부역자들.

체제수호를 위한 이념을 개발하고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를 개발한다.

 

에드워드 사이드이 그리는 지식인이란 이런 체제수호적, 어용적 지식인이 아니다.

'진정한' 지식인이란게 있다면, 체제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억압에 맞서는 인간들이다.

 

물론, 그렇다고 지식인이란게 뭐 대단한 인간들도 아니다.

대장장이가 있어 칼을 만들고 창을 만들어 혁명가들이 그걸 사용했듯..

지식인들은 사상 무기를 만드는 이에 불과할 뿐이니..

문제는 오늘날 지식인들은 그런 무기조차 만들 용기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

사이드의 한구절을 인용한다. 

 

"내 생각에 가장 비난받아 마땅한 지식인이 사고 습관은, 옳은 일인줄 알지만 선택하기는

어려운 원칙적 입장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습성입니다. 당신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비춰지기를 원하지 않음, 논쟁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를 두려워합니다.

상관이나 권력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고, 균형 있고 객관적이며 온전한 인물이라는

평판을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부름을 받고 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이사회나 명예로운 위원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책임 있는 주류로 남는 것입니다. 언젠가 당신은 명예 학위나 큰 상, 어쩌면 대사직까지도 얻고 싶어 할것입니다.

 

이러한 사고 습관은 지식인을 타락시킵니다. 열정적인 지식인의 삶을 변절시키고 무력화하며

끝내는 파멸시키는 것이 있다면 바로 회피가 내면화되는 것입니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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