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어릴적 게임이론에 미친적이 있다. 그냥 신기했다. 장황한 언어로 설레발 푸는걸 단순한 도식 몇개로 깔끔히 정리해 낸다는게. 사실 수학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더 멋져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고 한참이 흘렀다. 요새 이래 저래 다시 게임이론 책을 끄내 본다. 음. 그렇군. 게임이론은 분명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단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를 심플하게 정리해 내는 '도구'다. 알프레드 마샬 아저씨가 그랬나..  

"수학은 속기에 불과해 이녀석아.."    

게임이론도 형식논리에 불과하다. 새로운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장황해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뭐가 뭔지도 모를 글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게.

이 자본주의의 '효율성'에 목매는 중생들이여. 그런 당신들이 왜 게임이론은 등한시하는가. 먹물들도 달동네 우파들이 있단 말인가. 아.  

 

 

 

 

 

 

 

협력의 진화는 그 유명한 액설로드의 책이다. 좋은 책. 죄수의 딜레마에서 상호협력(파레토 최적)으로 갈 수 있단다. 티포탯(tit-fot-tat: 상호보복)전략을 쓰면. 그런데 누군가 하나 크게 배신때리면 상호배반으로 급격히 게임은 퇴락한다. 지난 4년 우리네 사회의 '타락'을 보는 것 같다. 호모루두스. 게임이론을 첨 접한다면 추천하는 책. 재밌고.. 정리가 잘돼 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