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두 세시간이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씌여진 문체가 아니라 책을 덮고도 한참의 여운을 남게 하는 문제의식에 있다.솔직히 얘기하자. 이 책에는 그 흔한 설문양식이나 체크리스트 하나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저자 자신의 이채로운 경력과 함께 바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가 들어있다. 그리고 애매하고 모호한 문체로 돌려얘기하기 보다는 간결하고도 직설적으로 독자에게 되묻는다. '당신의 진짜 직업은 무엇인가? 그걸 위해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책 한권 떼는 목적이라면 이 책만큼 만만한 책도 드물 것이다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당당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드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