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마냥 순진한 존재로, 달리 말하면 아무 욕망 없는 존재로 그려서는 안 된다. 그건 약자를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동등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잇속도 따질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의 악의를 읽을 줄도 모르고,
어른인데 어른의 마음은 모르고 아이의 마음만 알고, 아무런 욕망도 없고,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강아지도 그러지는 않는다. 한국말을 못 해도 마음속 계산기는 똑똑할수 있고, 지적인 능력이 떨어져도 일상에서는 약삭빠를 수있다. 장애가 있어도 나서기 좋아할 수 있고, 가난해도 낭만과 사치를 욕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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