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격정만을 이야기하고 혁명의 서정을 말하지 않는 것은 편향 -저우언라이-7쪽
생활이 계속 필요를 낳고, 물질의 필요가 조금씩 내 정신을 빼앗아, 마지막에는 정신을 대신해 버렸어. 욕망에는 제한이 없어. 그 하나하나가 분발의 목표가 되어 다른 것 따위는 생각할 틈도 없지. 철학은 철학자에게 맡기고, 정치는 정치가에 맡겨 버렸어. -205쪽
국가를 다스리는 데 우민 정책은 안 됩니다. 어린이 교육 역시 우동(愚童) 정책은 안 되지요. 선생님 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한 장의 백지처럼 희었습니다만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어떤 색으로나 간단히 물들고 말았죠. -227쪽
그녀의 생각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왜 불안한가. 사상의 혼란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사상 역시 사회와 마찬가지로 일치일란(一治一亂), 대치대란(大治大亂)의 반복인 것이다. 사회적 동란이 지나간 다음에 사상적 동요와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33쪽
너는 맹목적인 것과 확고하다는 것을 혼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의와 신념이 절대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너와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신념을 얻었던가. 교실에서, 책에서이다. 우리들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공산주의의 전사(戰士)'가 되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기의 사상을 확립하기 위해서 반세기 동안이나 분투했었다. 그들은 인류의 전체 문명사와 전체 유럽의 자본주의 발달사를 연구했고, 모든 진보적 정신 유산을 비판적으로 섭취했으며 또 구미의 노동자 계급의 투쟁에도 실천적으로 참가했었다. 사상은 원래 손쉽게 확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손쉽게 확립된 사상은 확고한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법을 익히든지, 사상을 단지 하나의 배지로 삼아 옷깃에 달아 두든지 하지 않는 한. -236-237쪽
사회 생활이, 우리들이 지니고 태어난 천성에 끊임없이 제약과 개조를 가하는 것은 물론 정상적이고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제약과 개조는 합리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의 자각적 요구와 행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강제는 사람에게 억압을 느끼게 할 뿐이고 자기의 진심을 감추게 함으로써 드디어는 허위로 떨어지게 만든다. -241쪽
하늘에 이리저리 뻗은 고목의 가지는 무질서하다고 그대는 싫어하고, 천백 번 굽돌아 아득한 계곡 길은 너무 멀어서 나는 싫네. 본성은 서로 다를 바 없는데 습관은 서로가 판이하도다. -245쪽
웃으면서 어제와 헤어진다는 것은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울면서 어제와 헤어지고 싶다. -4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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