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자연과 놀이 - 아이와 자연이 교감하는 관찰 활동
키아라 피로디 지음, 김문주 옮김 / 파이어스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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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때, 복수전공으로 들었던 한 수업에서 [몬테소리 교육법]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땐 정말 자료조사를 엄청 많이 하고, PPT를 수없이 수정하고, 발표 시뮬레이션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내용이 완벽하게 숙지되지 않았다. 단지 하나 남았다. '우리 아이는 몬테소리 교육법을 꼭 적용해봐야지.'

20대 초반이기도 하고, 육아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지라 내용이 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이 닿지 않아서 였던듯. 그래도 하나 잊지 않고 챙겨둔 생각으로 우리 세 아이는 지금 [몬테소리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몬테소리 교육법을 줄여서 이야기 하자면, "아이의 독립성을 추구한다"가 아닐까 싶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가 무엇을 하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일단 내버려 둔다는 것. 시선을 돌려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무엇을 하든지 지켜봐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기반에 둔 교육법'을 이야기한다. 교육법에 대한 이야기는 앞에 대략 10장정도 그 뒤에는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 55가지'를 소개한다.


이렇게 활동의 난이도와 목표, 환경, 과정, 준비물 등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있다. 한 번 휘릭 보고도 엄마가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나와있다. 아이에게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고 아이가 자연을 만끽하는 것을 바라보면 된다.

이 책에서 서너번 강조된 점은 '아이가 실패를 해도 그냥 두어라'였다. 자연을 탐험하는 그 과정속에서 스스로 깨닫는 부분이 많을거라고 아이에게 자유와 기회를 주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반성의 마음을 느꼈다. 어릴때는 뭐든지 입으로 들어가니까 모래가 들어갈까 말리고 또 말리고, 내가 놀이를 주도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아이의 자유를 내가 막아서고 있었음을 깨닫고, 조금씩 놓아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또 한 번에는 안 되네..) 아이들도 독립된 인격체임을 항상 잊지 말자!

3~10세 부모님들이 보기 좋은 책일듯 하다.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참고하여 놀이터에서 자연 준비물을 가져다가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아이들이 배울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스스로 탐구하게 하자. 너무 정해진 틀에서, 책상에 앉아서만 세상을 배우려 하지 말고 자연 속에서 배울 수 있게 부모인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본 리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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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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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띠를 만난 듯 요즘 책을 읽을 때, 문장이 이해되지 않아 계속 그 부분을 반복해서 읽게된다. '집중력이 부족한걸까? 이 책이 나랑 맞지 않는건가?'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필요한 건 바로 '문해력'이었다.

책을 충분히 많이 읽었는데도 문해력이 부족하다면

목적없이 해치우듯 읽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때입니다.

<어른의 문해력>, 김선영, 95쪽

책을 한 페이지를 읽는데 보통 30초 남짓이었는데, 출산을 하고나서부터는 평균 50초정도가 걸린다. 내가 생각해도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기도 한다. 이해가 안 되니까! 아니면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책을 읽어서 남는게 없는 요즘이다. 그래서 자꾸 책을 멀리하려 하는걸까. 솔직히 읽고는 싶은데 막상 책을 펴면 그다지 읽고 싶지 않다.

그동안 너무 급하게 읽어온 건 아닐까. 너무 '양'만 보고 읽어온 건 아닐까. 내 삶의 숨구멍이었던 독서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어 걱정이다.

정말 이젠 목적없이 읽어치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더불어 이해한 내용을 내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어른의 문해력>, 김선영, 30쪽

읽은 책들은 모두 독서노트를 쓰고, 독서일기를 남겼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해왔던 작업이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은 정말 말 할 수 없이 많다. 분명 책을 읽고 반성을 하고, 내 삶에 적용하기로 해놓고 지금까지 적용한건 얼마나 있을까.

결국 책 내용은 내 머리에서, 내 마음에서 모두 사라졌다.

정말 나는 문해력이 부족했나보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했지만 내 방식대로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은 나조차도 느낄 수 없었으니까.

이것을 깨닫고 난 후, '나는 왜 문해력이 부족한걸까?'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궁금한게 없다."는 점이에요.

설마 세상 이치를 이미 다 섭렵해서 궁금한 점이 없을까요?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수동적으로 듣고 외우는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습니다.

누가 그렇다고 하면 그저 그런 줄로만 압니다.

<어른의 문해력>, 김선영, 115쪽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다. 내가 세상 살아가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이유. 수동적인 공부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키우지 못했다. 와. 이거네.

무엇보다 가장 뼈를 때리는 한 마디. "누가 그렇다고 하면 그저 그런 줄로만 압니다."

지금까지도 나는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주변에서 누가 그렇다고 하면 내 몸을 그 사람의 틀 안에 끼워 넣으며 살고 있다. 그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누가봐도 호구네 호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으니 내 의견을 피력할 방법조차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글을 읽어도 나에게 적용을 한다던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온전하게 끌어낼 수 없다. 결국 눈으로만 글을 읽은것이다.

문해력이 이슈가 된 후, 아이들의 문해력에만 집중해왔다. 내 문해력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이제 내 문해력을 위해 많이, 깊게 읽어보자.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삶에 적용할 한 가지를 건져내어 적용하는 할 수 있도록 집중하며 읽자. 그것이야 말로 책을 내 삶에 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른의 문해력을 키워갈 수 있는 방법을 세심하게 짚어간다. 그 과정을 천천히 밟아가면 나의 문해력이 조금이라도 상승할거라 믿는다. 이 책에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너무 쉬운 책만 읽지 말 것, 꾸준하게 읽을 것, 내 것으로 소화시킬 것]을 강조한다.

재미있는 소설이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독서근육을 붙여가는 것이 좋은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공부하는 기분으로 중간 난이도 이상의 책을 선택해야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오. 신선해.

그리고 여기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바로 '어휘력'이었다. 어휘를 모르면 당연히 문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설명한 경제분야가 나에게 그림자처럼 다가왔다. 경제용어를 잘 모르니 경제분야의 책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아 결국 포기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사전과 친해질 것, 어휘를 유심히 볼 것! 명심하자!

어휘력, 문장력, 문해력에 대해서 나의 수준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39쪽. 문해력이 부족한 이유는 그동안 글을 많이, 깊이 읽지 않았다는 뜻이죠.

40쪽.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실생활에 활용할 줄 알며 이를 자신의 성장 동력으로 이용합니다.

44쪽. 냉장고 속 식재료가 부실하면 만들만한 요리가 뻔하듯 머릿속에 아는 단어가 적으면 해석할 수 있는 글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45쪽. 문해력을 키우려는 이유는 수많은 정보 중 유익한 것을 가려내어 읽고 해석하며 나만의 철학을 바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83쪽. 새로운 지식을 더하는 것만큼 있는 지식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194쪽. 글을 쓴다는 건 문장을 끊임없이 연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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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 나는 나는 1학년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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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이 되면 이제 정말 '학생'이 된다.

 

 

3월초에 학교 교문 앞에 가면 엄마들은 한 곳만 바라보고

아이들은 자기 몸집만한 가방과 실내화 가방을 들고

총총 걸어나온다.

 

 

아침에 교문을 들어갈 때는 얼마나 설레일까.

낮에 교문을 나올때는 얼마나 안도할까.

 

3월에서 4월까지

초등학교 1학년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복잡한 감정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은채'도 마찬가지다.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은채는

선생님이 자신만을 덜 돌보아준다고 투덜댄다.

심지어 선생님이 자신을 미워한다고까지 생각한다.

 

게다가 새로 전학 온 '유주'에게

호감이 생긴 '시우'를 보며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모둠활동인데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겠다는

민찬이를 보며 '넌 안줄테다!'하는 마음을 품는다.

 

하지만 이내,

선생님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유주와 새롭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

민찬이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점을

은채는 학교생활을 하며 깨닫는다.

 

 

 

은채가 심성이 나쁜 아이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나' 이 맘때의 아이들은 그럴 것이다.

 

쉽게 좋아했다가

쉽게 속상해했다가

쉽게 질투했다가

쉽게 풀어지는 마음.

 

 

 

우리 첫째아이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은채처럼 여전히 아침에 학교가기 싫어한다.

입학한지 한 달 반이나 되었지만,

워낙에 부끄러움이 많고, 낯섬에 대해 두려움이 있어

아직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함께 어울려 놀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쉬는시간 중)을 혼자서 보낸다고 한다.

친구들을 관찰하면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엄마도 은채처럼, 단이처럼 아침에 학교가기 싫었어."

"단이처럼 친구 사귀는것도 쉽지 않았어.

말 걸기가 무서운건 아니였고, 부끄러웠어."

 

 

엄마도 너처럼 8살일 때가 있었고,

엄마도 너처럼 친구들에게 말 걸기가 부끄러웠다고

말해주니 아이의 안색이 바뀐다.

 

아마 본인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을것이다.

학교생활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우스개소리로 '초1엄마가 이렇게 바쁠줄이야'라고

종종 말하고, 종종 듣는다.

 

오후 4시나 되야 집에 오던 유치원생과는 달리

1시면 집에 오는 초등학생이라니.

처음엔 엄마인 나조차도 적응이 힘들었다.

 

집안일을 다 해두고 커피한 잔 하려고 하면

아이가 하교 할 시간이다.

혼자서 있을 시간이 별로 없으니

충전할 틈이 없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도 이랬나....'하며

과거를 되짚어보는 경험을 최근들어 많이 하게 된다.

 

 

 

내가 나의 8살 기억이 가물가물 하듯이

아이의 지금 8살 기억도

언젠가는 가물가물 해질 것이다.

 

네가 지금 힘든건 9살이 되기 위한 준비일뿐이라고,

엄마도 다 겪어봤더니 별거 아니더라고,

그래도 힘들면 늘 엄마한테 말하라고

아이의 귀에 속삭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이는 등교준비를 하며 나에게 말해주었다.

 

 

"엄마, 오늘은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해볼게."

 

 

장하다!

그래그래, 못해도 괜찮아.

다음에 하면 되니까.

부담갖지 말고, 조심히 잘 다녀오렴.

 

 

너의 1학년을 언제나 응원해.

 

 

 

이제 적응을 마친 초1도 있겠지만,

아직 적응을 잘 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그런 친구의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63쪽의 아주 얇은 책이고,

글밥이 많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하교하고 돌아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아이에게는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줄 수 있고,

엄마에게는 나름 불안했던 마음이 해소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엇보다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아이도, 엄마도.

 

 

꼭 힘이 될테니까.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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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안 돼요 - 엄마 아빠 1학년 때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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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1학년인 정아는

다신 학교 앞에서 동물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햄스터를 또 사왔다.

일기도 밀리지 않고 매일 쓰면 되는데

몰아서 쓰다가 내일, 모레 일기까지 써버리게 된다.

 

 

 

같은 반인 민호는

친구가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 119를 불렀다.

그리고 엄마의 아끼는 가방을

사랑하는 선생님께 갖다드린다.

 

 

 

8살, 1학년 친구들이라면

'하면 안 되는걸 알면서 하게 되는 행동'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부러 어른들을 골탕먹이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다.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때 다그칠 필요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꼭 너희 엄마 아빠의 1학년 때를 물어보렴."

 

 

앞서 리뷰를 썼던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의 짝꿍책인

<내 마음대로 안돼요>는

'은채'의 엄마 아빠인 정아와 민호의 1학년때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는 <내 마음대로 안돼요> 먼저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고 그 다음 짝꿍책을 읽고나서

"오잉?!"했다.

 

 

'앞에 나왔던 정아랑 민호가 은채 아빠야?!' 하면서

혼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더 신나게 킥킥대며 읽었다.

 

 

은채가 겪는 1학년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고 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해주면서

'나도 알아. 너의 마음을.'이라고 공감해줄 수 있다.

 

 

그냥 아이의 학교 이야기를 듣고

이래이래 말로 해줄 수 있지만

동화책을 매개로 하여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더 깊게 이해할 것이고, 감동을 받는다.

 

 

여러분의 엄마, 아빠도

이처럼 말썽도 부리고, 실수도 하고,

또 많은 꿈을 꾸었던 1학년이었답니다.

<내 마음대로 안돼요>, 이금이, 63쪽

 

 

엄마 아빠도 다 너희와 같은 시기를 보냈다는 말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안도감이 느껴진다.

 

 

'아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이에게 힘이 된다.

그 힘으로 아이는 다시 씩씩하게 등교길에 오른다.

 

 

모두가 그럴 수 있다고,

그런 시기가 있다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좋은 짝꿍책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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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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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책을 읽자, 한 달에 한 권씩 읽자'하는

나름의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그 목표는 1월을 넘기기도 힘들다.

"왜 완독은 힘든걸까?"

아마 습관이 되어있지 않거나

마음의 부담이 책으로 향하는 손길을 짓누르는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해서 책 한 권을 완독한다면?

완독이라는 작은 성취를

자주 누리다보면

다른 일에 도전할 때도

자신감있게 해낼 수 있습니다.

<30일 완독 책방>, 조미정, 5쪽

작은 성취를 한 번 느끼면 그 다음 성취를 느끼는 건 쉽다.

뭐든 시작이 어려우니까.

책 한 권 제대로 읽고 싶지만,

완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바로 이 책, <30일 완독 책방>을 권한다.

이 책은 유튜브 [미료의 독서노트]를 운영하는

미료님의 두번째 책이다.

미료님은 북튜버지만 북리뷰를 하지 않는다.

'독서 기록'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미료님의 독서노트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배부른 기분이랄까.

저 노트만 복기해도 꽉 차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저자만의 벽돌책 완독 방법, 독서 기록을 남기는 방법 등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트레이닝을 이 책을 통해 제공한다.

1일차부터 30일차까지

개인 PT를 받듯 완독하는 방법을 매일 다르게 설명한다.

왠지 매일 한 번씩 다 따라하고 싶을 정도다.

저자는 "완독의 수고로움"을 원하는 사람은

"인생을 바꿔보고 싶은 결의"를 품고 있으니

완독을 경험하면 그 힘을 아주 크게 느낄 수 있을거라 말한다.

난 완독을 많이 하지만, 그 힘을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다.

이 책대로 습관을 쌓아가면 그 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저는 현실의 문제를 잊기 위해

책으로 도피하기보다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날의 읽기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거예요.

<30일 완독 책방>, 조미정, 174쪽

내가 완독의 힘을 느끼지 못한건,

아마 이 이유가 아닐까.

저자는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나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고된 육아와 집안일이 한없이 무섭게 다가와

피하고 싶어서 책을 막 읽었었다.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없어지는 것 같아

단단히 서 있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책을 실컷 읽다가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그대로였고, 마음은 무거웠다.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책을 덮고 마주한 현실에 다시 한숨을 쉬었고

책을 통해 얻은 기쁨이 싹 지워졌다.

그러니 완독의 힘을 느끼지 못했던 건 아닐까.

요즘 들어 책을 꾸역꾸역 읽은 기분도 들었다.

좋아서 책을 읽는건데

그 좋음이 사라지고 부담만이 남았다.

'이거 읽고싶어'가 아니라 '이거 읽어내야 해'로

변질된 나의 독서.

되돌리자. 읽고싶어서 읽었던 그 때로.


이 책에서 가장 눈에 와닿았던 부분은 '리딩 트래커'였다.

매일 독서습관을 잡기 위해

날짜를 쓰고, 미션을 성공하면 체크를 하는 방식으로

독서노트에 트래커를 그리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기로 했다.

당장 17일까지 독서일기를 써야하는 책이 있는데

자꾸만 미뤄지던 책이라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여 트래커를 그려넣었고

완독을 위해 매일 한 챕터씩 읽기로 했다.

저 칸을 다 채우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듯 하다.

실제로 리딩플래너를 독서모임 멤버들에게 나누어주고

3월 한 달동안 두꺼운 책(이라고 쓰지만 400쪽 정도..)을 읽었다.

모두가 수월하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매일 지키지는 못했어도 분량이 정해져있어서

마음의 부담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오호, 이게 방법이 좋군.

이 책에도 저자의 리딩트래커의 다양한 활용법이 나와

너무 좋았다.

독서 초보자,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딱 좋을 것이다.

17일안에 저 책의 리뷰를 쓸 수 있기를 바라며

완독을 향해 오늘도 읽는다.


23쪽. '책을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은

무심한 애인의 태도와 닮았습니다.

시간관리란 결국 마음관리입니다.

시간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요.

내가 없다고 여기는거죠.

80쪽.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

가끔은 '그러려니' '뭐라는거야'하고 넘어가면

오히려 편할 때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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