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워크북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김지호 지음 / 길벗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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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두뇌발달, 언어놀이도 원했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은건 '말문이 터지는'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폭발적 언어기'가 있다. 한 번 말을 시작하면 쉴 틈없이 조잘대다가 말 할 수 있는 단어의 양이 증폭하는 시기다.

첫째는 18개월에, 둘째는 16개월에 말을 시작했고 두 단어 연결('엄마 배고파', '엄마 이거줘' 등)이 너무나 쉽게 가능했다.

아이가 '엄마 이거.'라고 말하면 내가 '엄마가 물통 줄까?'라고 문장을 완성시켜 되물으면

아이는 그 문장을 하나씩 배워나갔다. 이 과정이 나에게 고민거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셋째를 키우며 달랐다.

 

물론 아이를 비교하는 것은 안 되지만 말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누나들이 하루종일 조잘거려서 금방 트일거라 주변에서 정말 귀딱지가 내려앉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셋째는 모든이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두 돌이 지날때까지도 '물', '엄마', '아빠', '아', '어', '응'만 했다.

'사과'라고 천천히 발음해 알려주어도 아이는 웃을뿐 입을 전혀 떼지 않았다.

 

이제 30개월에 들어서자 '따줘', '까줘', '도와줘'라는 부탁의 말을 시작했다.

혼자 하려니 안 되는게 너무 많아 부탁의 말을 배운 것 같다. 정말 생존을 위한 언어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두 단어 연결도 할 줄 알지만 꽤 더디다. 많이 연결하지도 않는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그런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이 나온건 아닐까?

 

내가 읽은 이 책은 <언어놀이 워크북>이다.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놀이와 말을 배울 때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실전에 도입한 후, 필요한 책이라는 셈이다.

나는 언어놀이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지금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을 원했다. 그러기엔 이 책이 딱이었다.


총 41가지의 놀이를 함께 하면서 아이에게 언어를 노출시키는 방법이 담겨있다.

놀이 제목, 놀이방법, 적정연령, 준비물, 목표. 연관자료까지 상세하게 나와있고 더불어 활동 내용은 팁을 전수한다.

첫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책과 함게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생각보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 당황할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두자녀 이상의 엄마라면 탁탁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놀이마다 적정연령이 기재되어 있지만 나는 우리 아이의 연령보다 더 낮은 단계부터 하나씩 해보았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단순한 놀이를 더 좋아했고, 몸을 쓰는 놀이를 더 좋아했다.

코로나로 가정보육기간이 길어지는데 연령과 상관없이 하나씩 아이들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유치원생 누나들도 함께 하며 즐거워한 놀이들도 있었다.


활동마다 말미에 나와있는 전문가의 팁도 유용하다.

1급 언어치료사인 저자가 직접 필드에서 경험해 본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하니 더 와닿는면이 크다.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더 효과적인지도 알려주어 여러 방법으로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활동을 한지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얼마나 언어가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을 하려는 의지는 조금씩 보인다. 이제 좀 말문이 터졌으면 좋겠다.

이제 너의 생각을 말해줘.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고 객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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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N잡러 - 취미로 월 천만 원 버는 법
한승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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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일로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나는 현재 전업주부다. 취업을 하고 싶은데, 이미 경력이 단절된지 6년이 넘었고 아이들때문에 재취업이 어렵다.

마음 먹고 하자면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함을 느껴서 섣부르게 나설수가 없다.

혼자 여섯식구를 먹여야 하는 남편은 작년부터 저녁에 알바를 시작했다. 너무 안쓰럽다.

나도 최대한 아껴서 살기위해 아등바등이다.

집에만 있자니 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택근무로 무언가라도 하면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곧 아이들도 학교를 하면 학원을 다니게 되거나 학습지를 하게 된다 해도 돈이 들기 마련이라 더더욱 나의 능력과 시간이 아깝다.

그러다 알게된 N잡러.

전업주부라는 메인업무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걸 파이프라인으로 만들어 수입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혹 넘어갔다.

무자본으로 고수익의 파이프 라인을?

내가 아는 파이프 라인은 이것이다.

산 위에 물이 고여 있는 곳부터 아래로 점점 파이프를 심어두면 내가 사는 곳까지 물이 졸졸졸 흘러 들어온다는 것이다.

한 번 잘 구축해두면 물이 마르지 않는이상 나에게 물은 오게 되어 있다.

이걸 '돈'에 비유해 길을 잘 다져놓으면 수입이 조금씩 쌓인다는 말이다.

저자는 엄연한 직장인이다. 퇴근하고 와서 침대와 한 몸이 되는 그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매년 지인들에게 포스터 달력을 그려서 선물했는데,

그걸 시작으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업도 진행한다.

그렇게 차츰 파이프 라인을 심어두니 지금은 월1500의 부수입이 들어온다고 한다.

부수입으로만 1500이라니. 나는 거기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월 50만 들어와서 아이들의 식비만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크라우드 펀딩, 크몽, PDF전자책 등을 통해 자본이 필요없는 방법으로 저자는 활동을 시작했다.

실패해도 타격이 없어 도전하기가 더 수월했다고 한다.

오, PDF 전자책. 이 부분이 너무나 눈길이 갔다.

내가 쌓아온 노하우를 쉽게 나누기

나는 엄마들과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책을 함께 읽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엄마들이 나에게 접근하기가 편할까?'를 매일같이 고민하다가 PDF 전자책을 접했다.

일단 E-북도 좋은데 그건 단행본이 나오고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것이라 쉽게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PDF 전자책은 분량도 많지 않고, 내가 써서 그냥 올리면 되니까 진짜 초기비용이 0원이다.

저자도 PDF 전자책을 통해 자신의 N잡러 생활을 써내려갔고, 그걸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저자 자신의 기록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시간을 붙잡아두는 방법은 사진이나 영상이 대표적이지만,

기록은 경험과 감정까지 남길 수 있습니다.

평소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면 전자책 제작을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생은 N잡러> 240쪽

일기쓰기를 생활화 하고, 수시로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던 저자는

PDF 전자책을 쓰면서 그 기록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기록들이 다듬어져서 책으로 나온 셈이다.

나는 올해 일기가 너무너무 쓰고 싶어 일기장을 알아보고 있었다.

손으로 직접 쓰면 가장 좋은데 나는 '모바일 일기장'을 선택했다.

자기전에 누워서 후다닥 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매일 조금씩 써내려가는 나의 일기속에서 소재가 나올 수도 있고,

글을 씀에 있어서 두려움도 사라지고, 문장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하게 써봐야지.

언제나 실천은 '작은 것'부터

올해 처음 읽었던 책 <습관의 디테일>에서도 행동을 아주 잘개 쪼개 가장 간단하게 시작하라고 했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주 작게' 시작하면 됩니다. 실패해도 삶에 타격이 없는 수준으로요.

<이번 생은 N잡러> 281쪽

'오늘은 책 15장 읽기', '오늘은 일기를 꼭 쓰자'라고 목표를 세밀하게 세운다.

만약 실패해도 이 목표들은 나의 삶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 내일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만큼 부담없이 행동할 수 있어야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엄마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열심히 책리뷰를 올리고, 또 다른 책을 열심히 읽는다.

그렇게 차곡차곡 나의 내공을 쌓아간다.

이 글들이 전부 나의 PDF 전자책으로 엄마들에게 소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큰 꿈을 위해 나는 오늘도 조금씩 읽고 쓴다.


5쪽.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취미나 재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자신과 맞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무자본으로 고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7쪽.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나에게 맞는 플랫폼을 찾아서, 작고 빠르게 시작한 것'이 전부입니다.

42쪽. 처음에는 누구나 미숙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80쪽.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235쪽. 저는 최근의 PDF 전자책 시장을 보며 '이런 책을 도대체 누가 사서 볼까?'가 아니라

'그럼 난 무슨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왜'보다 '무엇'에 집중해보니 생활속에서 많은 소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240쪽. 시간을 붙잡아두는 방법은 사진이나 영상이 대표적이지만, 기록은 경험과 감정까지 남길 수 있습니다.

평소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면 전자책 제작을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281쪽. '아주 작게' 시작하면 됩니다. 실패해도 삶에 타격이 없는 수준으로요.

285쪽.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시간을 관리해야 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지원 받았으며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된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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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책방
오승현 지음 / 구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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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짜 소설은 잘 안 읽는데. 내가 소설을 읽지 않는 이유는, 큰 깨달음을 잘 못 느끼기도 하고

감정이입을 너무 강하게 해서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잘 선택하지 않는다.

잔상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나 할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도 있어서 잘 읽지 않는다.

그런데 핫한 소설이 있다해서 구매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네이버카페 <엄마의 꿈방>에 '소설쓰고있네(이하 소쓰)' 스터디가 있다.

자신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해 소설을 쓰는 스터디이다. 나는 소설을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중에 한 작품이 책으로 나왔다.

그 책이 바로 <꼰대책방>.

전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일단 구매를 했다.

그런데 표지를 보니 '응? 뇌? 책방이랑 뇌랑 무슨 상관이지?'하는 생각뿐이었다.

그제서야 책소개를 읽기 시작했다.

종이책을 대신하는 완벽한 대체재

'미메시스'의 출현

종이책을 대신한다고? 책방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고 당연히 우리가 손으로 넘기는 종이책을 생각했다.

그런데 종이책이 사라지고 나타는 미메시스라는 것은 E-Book과는 또 다른건가?

의문에 의문이 고리를 물고 늘어졌다. 얼른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초반에 뇌과학, 중뇌... 내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계속 머리속에는 물음표가 떴지만, 그건 그거대로 손은 계속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에 책을 덮을수가 없었다.

결국 밤늦게까지 4분의 3을 읽고, 겨우 잠들었다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나머지를 읽었다.

그렇게 빠르게 읽혀 내려갈 수가 없었다.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눈은 계속 소설을 쫒아갔다.

"지혜라는 게 과학으로는 어떻게 안 되더구나."

<꼰대책방> 163쪽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유튜브 <꼰대책방>을 운영하는 심지언이 제노그룹에 입사하여 최팀장을 만나고 선배 성도진과 함께

고도의 지적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역할을 대체하는 '미메시스'의 뒤에 숨겨진 음모를 파해친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서는 휴먼을, 미메시스를 악용하려는 자들에게서는 분노가 들끓는다.

하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 그 진실이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사람의 머릿속에 지혜가 각각 들어있다. 이건 자신이 공부하여 머리에 넣을 수 있는 것이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지혜를 질투하고 탐내며 결국 그것을 뽑아내 원하는 사람에게 이식하는 말도 안되는 사업이 시작된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건 거스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 강행하는 자들을 보며 화딱지가 피어오른다.

지혜는,

나 자신도 건들일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요한 지식 머릿속에 무작정 때려넣는다고 그게 지혜가 되냐? 병신아.

지혜가 되기는커녕 그대로 사장되어 버릴걸.

왜냐면 지식은 경험이라는 틀 안에 존재해야만 지혜가 되는거거든.

(중략)

결국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어떤 지혜를 갖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거다.

<꼰대책방> 206쪽

아 속 시원하네.

내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을 콕 집어서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지혜가 질투나고 욕심난다고 그걸 뽑아내 내 머리에 쑤셔박을 수는 없다.

지혜와 경험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다시금 깨달았다.

나의 머리를, 나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중요하다는 것.

책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간접경험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것.

종이책은 영원불멸해야한다는 것.

엄마는 역시 엄마다.

<꼰대책방> 182쪽

중간에 내 마음을 울린 부분이 있다.

"엄마는 역시 엄마다."

참 많이 울었다.

아들을 위해 진흙탕 같은 이 싸움에 끌여들이고 싶지 않아 홀연히 사라진 도진의 엄마와

자신기 경험한 모든 것을 끌어내 아들을 위해 발 벗고 도와주는 지언의 엄마.

이 두 사람을 통해 엄마는 역시 엄마라는 생각을 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스토리 안에 이 숨어있는 요소는 내 마음을 자극했다. 눈물이 날 스토리가 아닌데도 눈물이 났다.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걸 저자가 아주 잘 담아주어서.

.

저자의 주옥같은 한 마디가 이 책 곳곳에 숨겨져있다. 소설책에 인덱스 스티커를 붙이며 읽기는 또 처음이다.

문장이 하나하나 와닿는다. 뒷통수를 치며 '아!'소리나게 하는 문장도 있다.

그 부분이 아마 극중으로 더 깊게 빠져들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체가 되는 듯 하다.

과학이라면 치를 떠는 내가 이 책을 읽고나니 '뇌과학'에 관한 책이 읽고싶어졌다.

그만큼 매력이 흐르다 못해 넘친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종이책을 더 사랑하게 된다. 과학보다 지혜가 더 소중하니까.

61쪽. "그래서 우리는 구분해야해요. 흐르는 꼰대랑, 멈춘 꼰대를."

98쪽. 숨이 막혔다. '하늘정원'으로부터 온 메일을 처음 열었을 때 느겼던 그 숨막힘은 미움이었을까 그리움이었을까.

153쪽. "책은 함께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163쪽. "지혜라는 게 과학으로는 어떻게 안 되더구나."

182쪽. 엄마는 역시 엄마다.

206쪽. 필요한 지식 머릿속에 무작정 때려넣는다고 그게 지혜가 되냐? 병신아. 지혜가 되기는커녕 그대로 사장되어 버릴걸.

왜냐면 지식은 경험이라는 틀 안에 존재해야만 지혜가 되는거거든.

(중략)

결국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어떤 지혜를 갖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거다.

222쪽. 비록 책 한 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손에는 현재의 자신을 이룬 작은 과거 한 쪽이 되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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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한혜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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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나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온리원이다.

<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중에서

나만의 멘토. 작가님의 글이라면 책이라면 덮어놓고 사는 것이 인지상정.

그만큼 애정하고 아끼는 작가님의 책이 나왔다. 게다가 첫 에세이라니.

그동안 육아와 엄마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다 '한 사람'으로써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나왔다.

눈물로 쓰고, 위로로 마무리를 짓는 작지만 강한 책이다.

우연찮게 이벤트로 저자 싸인본을 손에 넣는 귀한 경험도 했지만, 인터넷 서점에 뜨자마자 구매하기도 했다.

첫 판매일에 바로 2쇄에 돌입한다는 소식도 접했다. 괜히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다.

내 손에 들어온 작디 작은 책. 하지만 안의 내용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 많은 이야기를 이 책이 품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금방 읽겠다'라고 생각하며 읽기도 전에 서평 쓸 생각부터 했는데 완전히 엇나갔다.

나는 나름 속독을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렇게 속도가 나지 않았다.

천천히 곱씹으면서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며 뼈에 새겨넣으며 읽었다. 일주일 걸렸다. 완독까지.

내 안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있었구나.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네모난 상자안에 숨긴 그 순간에 머물러있구나.

<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146쪽

솔직한 여자 한혜진. 저자의 솔직함은 늘 부럽다.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늘 내 감정을 누르면서 산다. 본 감정을 숨기고 가짜 감정을 드러낸다.

그래서 더욱 저자의 솔직함이 부럽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직접 대면했고, 저자의 장점인 솔직함을 앞세워 고스란히 적어내려갔다.

글이 촉촉하다. 군데군데 눈물이 서려 있다.

이 책을 쓰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눈물이 차고 넘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흘린 눈물만큼 깨달음도 많았을 것이고, 그것을 독자에게도 전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내면아이와 마주보며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 그리고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제 진짜 자신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을까. 진짜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내면아이와 마주치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거듭 읽을수록 내면아이를 만나고 싶어졌다.

진짜 제대로 살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나도 진짜 살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내면아이를 꼭 만나고 싶어졌다.

마음의 주름살은 나만 알고 아무도 모른다.

공유해야 치유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자꾸만 숨기게 된다.

<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23쪽

나의 불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늘 참아왔다.

동생의 몫까지 다 해내기 위해서, 부모님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서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누나로 20대초반까지 살아왔다.

결혼 후에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이렇게 살아오면서 나의 마음은 많이 쭈글쭈글해졌다. 얼굴의 주름살도 펼 수 없는데 마음의 주름살이라고 펼 수 있겠는가.

(여기에서 '마음의 주름살'이라는 단어가 너무 와닿는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나만 알고 있던 나의 마음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민폐고,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쌓아오기만 하니 마음의 주름살은 깊어져만 갔다.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마음의 상처는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는 것을. 치유하기 위해 겉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제대로 된 나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나를 알아야 나로 존재할 수 있음을.

엄마의 말 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딸의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133쪽

나 자신을 사랑해야한다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어느 책에나 쓰여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방향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미 '엄마'라는 위치에 있다. 아이들이 있다. 아들도 있지만 나와 같은 딸이 둘이다.

나의 말이, 나의 행동이, 나의 인생이 두 딸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엄마의 인생'이 나에게 크게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럼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아이들에게 바라는 모습을 내가 보여주면 된다.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하루 아침에 아이들을 위해 나도 변할 수 없다. 나도 이렇게 30년을 훌쩍 넘게 살아와서 꽤나 어렵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마흔을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 보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었으니까. 이 책을 몰랐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미 읽었기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기에 나는 우아하고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다.

7쪽. 나이가 들면 나를 그대로인데도 나의 가치는 내가 품은 이상과 실천에 의해 달라진다.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움직여야 한다.

8쪽. 내가 왜 자발적으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 나만의 이유를 기억하길 바란다.

그것이 독서의 질을 결정하게 될테니까.

23쪽. 마음의 주름살은 나만 알고 아무도 모른다. 공유해야 치유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자꾸만 숨기게 된다.

69쪽. 나는 타인의 사적인 것을 챙겨주며 나의 사적인 것은 포기하고 공적인 임무에만 충실해야 하는 사람인건가.

70쪽. 나조차도 내 삶을 공공자산으로 당연하게 삼고 용인해온 지난 날을 반성하며, 이제부터 나는 사적인 삶을 늘려가기로 했다.

73쪽. 주어진대로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어떻게 나이를 먹을지 마음을 먹어야 하는 때가 온 모양이다.

85쪽. 여자니까.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 삶이 흔들린다.

133쪽. 엄마의 말 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딸의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46쪽. 내 안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있었구나.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네모난 상자안에 숨긴 그 순간에 머물러 있구나.

154쪽.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195쪽. 아이 자체를 문제로 만드는 그 순간부터, 진짜 문제가 시작된다.

255쪽. 특별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진다.

271쪽.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때가 언제인 것 같냐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그 순간'이라고.

283쪽.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나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온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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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 - 엄마의 마음 관리법
한성범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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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감정의 기복이 심한편이다.

결혼과 출산을 하고 타지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다보니 더더욱 그 기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이에게 이렇게 하면 안돼'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나는 소리를 지른 후였다.

솔직히 아이를 키우며 소리를 안 지를 수 없다.

절대. 결단코 우아한 엄마로 살 수 없다.

생리전증후군이나 시가에 대한 불만으로 한껏 예민해져 있을 때

실제 효과적으로 감정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다.

그때 마침 이 책을 만났고, 나는 꽤나 기대했었다.

내가 원했던 내용은,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알아채서 긍정의 감정으로 가르쳐줄 것인가' 와 '부모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것인가'가 궁금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엄마의 마음 관리법'이라고 써있는 책 표지의 문구를 보고 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바로 내 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말이다.

하지만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저자는 교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지내며 창의성에 관련된 강의를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

책 곳곳에 감정과 뇌과학을 연관지은 글들이 나온다. 뇌과학부문에 내가 관심이 없어서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저자는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이해하기 쉽도록.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감정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보다는

'감정'이라는 것에 대한 기본서같다.

'감정은 이런 것이다'부터 시작하는 기본서.

내가 원하는 부분의 정보는 많이 얻지 못했지만 새로운 부분을 배울 수 있었고, 감정이라는 것을 조금 더 정확히 알고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르게 소통하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 8쪽

프롤로그의 내용이 참 좋았다.

공감가는 부분이 꽤 많았다고나 할까.

이 책은 프롤로그는 꼭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감정조절은 참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이 말이 어찌나 와닿던지.

매번 '잘 참았어'라며 내 마음을 다독였는데, 참는 것이 아니라니.

그동안 나는 내 감정에게 무슨 짓을 한걸까.

상처받은 나의 감정들을 보고 살아온 우리 아이들의 감정은 어떨까.

생각이 참 많아졌다.

내가 잘해야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왜' 잘해야하는지는 명확히 알지 못했다.

이 책이 나에게 답을 던져주었다.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비유적인 표현으로 잘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엄마감정과 관련된 책으로 정보를 더한다면

아이에게 조금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엄마의 노력이 아이에게 비춰지지 않을까.

8쪽.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르게 소통하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16쪽. 정서지능은 책이나 수업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서 발달합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수용되는지 익히면서 발달합니다.

26쪽. 그대로 물려주지 않으려면 부모가 감정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부모가 해소하지 못한 채 품고 있는 부정적 감정들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아이의 불안이 감정온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46쪽. 부정적 감정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나 가정의 경제적 수준보다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련이 많았습니다.

84쪽. 아이의 뇌 속에 있는 거울세포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똑같이 따라합니다.

#아이를위한감정의온도

#한성범

#포르체

#엄마의꿈방

#작심책읽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료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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