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두뇌발달, 언어놀이도 원했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은건 '말문이 터지는'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폭발적 언어기'가 있다. 한 번 말을 시작하면 쉴 틈없이 조잘대다가 말 할 수 있는 단어의 양이 증폭하는 시기다.
첫째는 18개월에, 둘째는 16개월에 말을 시작했고 두 단어 연결('엄마 배고파', '엄마 이거줘' 등)이 너무나 쉽게 가능했다.
아이가 '엄마 이거.'라고 말하면 내가 '엄마가 물통 줄까?'라고 문장을 완성시켜 되물으면
아이는 그 문장을 하나씩 배워나갔다. 이 과정이 나에게 고민거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셋째를 키우며 달랐다.
물론 아이를 비교하는 것은 안 되지만 말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누나들이 하루종일 조잘거려서 금방 트일거라 주변에서 정말 귀딱지가 내려앉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셋째는 모든이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두 돌이 지날때까지도 '물', '엄마', '아빠', '아', '어', '응'만 했다.
'사과'라고 천천히 발음해 알려주어도 아이는 웃을뿐 입을 전혀 떼지 않았다.
이제 30개월에 들어서자 '따줘', '까줘', '도와줘'라는 부탁의 말을 시작했다.
혼자 하려니 안 되는게 너무 많아 부탁의 말을 배운 것 같다. 정말 생존을 위한 언어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두 단어 연결도 할 줄 알지만 꽤 더디다. 많이 연결하지도 않는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그런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이 나온건 아닐까?
내가 읽은 이 책은 <언어놀이 워크북>이다.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놀이와 말을 배울 때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실전에 도입한 후, 필요한 책이라는 셈이다.
나는 언어놀이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지금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을 원했다. 그러기엔 이 책이 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