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읽었는데 기억나지 않을까 - 생각을 편집하는 독서노트 글 비행학교 시리즈 5
남낙현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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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면 늘 서평을 남기고 있다. 한 10년정도 됐다.

하지만 참 꾸준하게도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물며 너무 재미 없게 읽은 책은 서평조차 남기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싶을때도 있다.

나는 독서노트도 쓰고, 블로그에 서평도 남기는데 왜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을까?

작년 봄, 나는 독서모임에 관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집 근처 북카페에서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어느 세 아이의 아빠가 쓴 책이었다.

 

그때 나는 정말 좋은 책이라며 주변에 추천도 많이했고, 내가 헤이해질때면 다시 되짚어 읽어보곤했다.

그 저자분이 새로운 책을 출간하셨다.

"왜 읽었는데 기억나지 않을까?"

아니, 이건 내 이야기인가? 내 고민을 들으신건가?

내가 한 4년전부터 꾸준히 적어오고 있는 독서노트가 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기록하고, 가끔 내 생각도 적지만 그냥 필사가 전부인 노트다.

서평을 쓰기전에 한 번 더 읽어보고, 서평 말미에 그 문장들을 적어두는걸로 마친다.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나는 책의 내용이 종종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도 빨리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독서노트도 쓰는데 대체 왜?' 라고 생각하던 찰나 이 책을 접했다.

독서노트를 작성함에 있어서 필요한 내용이 꾹꾹 눌러져 담겨있다.

책의 내용은 '독서노트는 이렇게 쓰세요'라기보다는

'독서노트는 이런 방향으로 쓰시면 좋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 할 듯 싶다.

'책 제목과 저자를 쓰고, 좋아하는 문장을 초서로 적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써두세요'가 다가 아니다.

왜 번호를 붙이고, 책 제목과 저자를 쓰고, 초서를 왜 해야하는지, 자신의 생각은 어떻게 써내려가야하는지

방향제시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저자의 독서노트를 촬영한 사진이 있을 줄 알았다.

'이게 예시입니다'하는 직접적인 사진말이다.

나는 그동안 '독서노트 작성법'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검색을 해왔지만 결국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왜 독서노트 작성법들이 떠돌지 않는지를 알게되었다.

독서노트는 내 자신이 원하는대로 적어가는 것이다.

내가 보기 쉽게 적어가는 것이 맞다. 그래야 적어놓고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다시 되짚어 읽어보면 더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루물술한 작성법만 떠도는 것이다. 개개인에 맞춰서 작성법을 알려줄 수 없으니까.

책을 읽고 노트를 작성할때 필요한 요소들(시작, 저장, 시선, 검색, 초서 등등)을 이 책에서 상세히 이야기해준다.

이 요소들을 정확히 알고, 내가 독서를 하며 노트 작성에 한 번씩 실행해보면 좋을 듯 하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그것이 점차 나만의 스타일대로 독서노트를 쓸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니

한 번 도전해보면 좋지 않을까.

나중에 독서노트를 다시 들여다보는 건 컴퓨터로 검색하는 것이 가장 좋기에

나는 실물 노트와 블로그 서평으로 병행할 예정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노트에 초서하고, 간간히 내 생각도 적어둔 다음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며 책에대해 전반적으로 싹 정리해서 올려주려한다.

그러면 나중에 검색도 용이하고, 내 손으로 직접 초서를 했으니 문장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

그동안에도 이렇게 해왔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초서를 하고, 문장을 마음에 새기도록 해야겠다.

공들여 읽는 책이 아까게 사라지는건 너무나 슬프니까.

 

 

                  

17쪽. 노트에 관해 나만의 정의를 내려봤다. '독서를 통해 내가 글로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

24쪽.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 그만큼 구체화된다.

30쪽. 노트의 힘은 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52쪽. 독자의 관점으로 감상하고, 초서한다. 저자의 관점으로 요약하고 주제를 찾는다.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54쪽. 노트에 생각과 사색을 글로 적는 일이다.

69쪽. 어떤 경우라도 책 읽는 즐거움이 먼저다. 이것이 노트를 잘 쓰는 첫 번째 원칙이다.

143쪽.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기록의 힘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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