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정말 좋은 책이라며 주변에 추천도 많이했고, 내가 헤이해질때면 다시 되짚어 읽어보곤했다.
그 저자분이 새로운 책을 출간하셨다.
"왜 읽었는데 기억나지 않을까?"
아니, 이건 내 이야기인가? 내 고민을 들으신건가?
내가 한 4년전부터 꾸준히 적어오고 있는 독서노트가 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기록하고, 가끔 내 생각도 적지만 그냥 필사가 전부인 노트다.
서평을 쓰기전에 한 번 더 읽어보고, 서평 말미에 그 문장들을 적어두는걸로 마친다.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나는 책의 내용이 종종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도 빨리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독서노트도 쓰는데 대체 왜?' 라고 생각하던 찰나 이 책을 접했다.
독서노트를 작성함에 있어서 필요한 내용이 꾹꾹 눌러져 담겨있다.
책의 내용은 '독서노트는 이렇게 쓰세요'라기보다는
'독서노트는 이런 방향으로 쓰시면 좋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 할 듯 싶다.
'책 제목과 저자를 쓰고, 좋아하는 문장을 초서로 적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써두세요'가 다가 아니다.
왜 번호를 붙이고, 책 제목과 저자를 쓰고, 초서를 왜 해야하는지, 자신의 생각은 어떻게 써내려가야하는지
방향제시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저자의 독서노트를 촬영한 사진이 있을 줄 알았다.
'이게 예시입니다'하는 직접적인 사진말이다.
나는 그동안 '독서노트 작성법'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검색을 해왔지만 결국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왜 독서노트 작성법들이 떠돌지 않는지를 알게되었다.
독서노트는 내 자신이 원하는대로 적어가는 것이다.
내가 보기 쉽게 적어가는 것이 맞다. 그래야 적어놓고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다시 되짚어 읽어보면 더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루물술한 작성법만 떠도는 것이다. 개개인에 맞춰서 작성법을 알려줄 수 없으니까.
책을 읽고 노트를 작성할때 필요한 요소들(시작, 저장, 시선, 검색, 초서 등등)을 이 책에서 상세히 이야기해준다.
이 요소들을 정확히 알고, 내가 독서를 하며 노트 작성에 한 번씩 실행해보면 좋을 듯 하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그것이 점차 나만의 스타일대로 독서노트를 쓸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니
한 번 도전해보면 좋지 않을까.
나중에 독서노트를 다시 들여다보는 건 컴퓨터로 검색하는 것이 가장 좋기에
나는 실물 노트와 블로그 서평으로 병행할 예정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노트에 초서하고, 간간히 내 생각도 적어둔 다음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며 책에대해 전반적으로 싹 정리해서 올려주려한다.
그러면 나중에 검색도 용이하고, 내 손으로 직접 초서를 했으니 문장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
그동안에도 이렇게 해왔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초서를 하고, 문장을 마음에 새기도록 해야겠다.
공들여 읽는 책이 아까게 사라지는건 너무나 슬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