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믿는다 - 전직 대기업 CFO가 들려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제자도
이민우 지음 / 가이드포스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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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록색 세종대왕 포기 될까
 

오 마이 , 말이 쉽지 억대 연봉이 포기가 ..

 나는 억대 연봉이 어느정도인지 상상도 잘 되지 않는다 . 그래서 포기의 상상은 더더  못하겠지만, 돈이란 것을 포기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돈때문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싸우고 미워하고 그런 이세상을 보면 돈이 무엇이길래 .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또 한 돈이 싫지는 않다  돈이라고 그런가 보다. 이런 이 지구위에 살면서 그것을 자진하여 내려놓고 이 길을 걷는 '이 사람 대체 뭐야' 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다

 

 일기 훔쳐읽기 

 

 처음읽기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오빠나 언니의 일기를 훔쳐읽는 것처럼 재밋고 술술 읽힌다. 훔쳐읽는 스릴은 없지만 (!) 참 진솔하고 정감잇게 읽혀진다. 도시 사람인 저자가 쓴 글인데도 웬지 고구마의 흙냄새 같은 것들이 코끝에 솔솔 나는 듯 했다.

빨리 고구마 흙을 탈탈 털고 구워 먹고 싶은 듯 어서어서 단박에 읽어지는 쉽고도 인생에 대한 많은 지혜들.

 

 

 인생

 

 저자는 부사장직까지 하다가 모든것을 내려놓고 한국밀알선교단의 단장일을 시작한다. 연봉도 내려놓고 집과 가진것을 다 나누어 주고 좁은 집으로 이사간 그는 정말 모든것을 헌신한 삶을 시작한 사람이다. 하지만 참 신기한 것이 이분은 모든것을 포기하고 내어놓았지만 더 큰것을 얻었다. 평화와 안식 채워짐. 넉넉함. 행복.

 

 

인생의 막바지를 걷고 있는 이분의 인생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그래도 초중반에 있으니 어떤 인생을 걸어야 하나 하고 이제까지 걸어온 기길을 한번 둘러 보았다. 너무 달려오기만해서 오른쪽 왼쪽 목돌리기 한번 하지 않고 달려왔나. 그래서 목이 뻗뻗 해진건 아닌가. 있는 것도 없는 사람이 괜히 무시당하기 싫어서 있는척하다가 발밑에 개미들을 수십마리 밟으며 달려오진 않았는가. 내욕심만 채우려다 앞선 사람들 뒷모습에만 너무 익숙해 져 있는건 또 아닌지. 뒤로 홱 돌려다 보면 많은 사람의 미소띈 얼굴들이 있을 건데.

 

 

마지막 남은 것까지

 

 밀알 단장이 되고 나서 저자는 아내와 한번씩 가는 농장이 있었다. 59평의 아파트에 살다가 모든것을 나누어 주고 장애인 단체 옆에 작은 오피스텔로 들어간 이 부부는 농장에 가끔 내려가 쉼을 가지곤 했었다. 근데 그 곳이 불이난 것이다. 농장에 설치해 놓은 50평자리 가건물이 불에 타버린 것이었다. 그곳에는 아이들의 상장 미국대학 졸업장 영국제 식기들 등등 . .

 

마지막으로 있던 농장까지 하나님은 가져가 버리셨다. 이들부부는 이 농장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마지막 우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앞에 내려놓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모든것을 맡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정말 대단 한것 같다. 나도 오랜시간동안 하나님을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다고 확실히 알고 있지만 내 소유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때가 많은 것 같다. 내게 온 것이 모두 주님께로 부터 온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지갑에 보이지 않게 내이름 석자를 크게 'ㅇㅇㅇ것'이라고  써 놓은 것은 아닌지. 하나님 모든것이 주께로 왔나이다. 고백하는 사람이 되자 !

 

 

진정한 헌신

 

 장애인을 정말로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 분을 보면서 진정한 헌신이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분의 헌신은 이 분 한사람의 헌신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희생을 수반했다. 이제는 작은 월급으로 살아야 하는 아내에게 미안해 해야 했고 유학중인 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와야 햇다. 집도 옮겨야 했으며 모든것을 내어 놓는 삶이었다. 하지만 이 분은 순종했다. 엄청난 순종을 한것이다. 또한 가족들또한 함께 따라주었고. 하나님이 이 세상과 그 분 인생의 주인이라는 것을 몸소 확증하며 보여준 것이다. 순종. 헌신. 참 짧고도 쉬워 보이는 단어들이지만 너무나 어렵고 때로는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 분은 딸 같은 장애인 윤숙이의 결혼식 날 운다. 아름답고 사랑해서 울고 만다. 참 헌신은 물질을 내려놓는 것도 있지만 마음을 하나님처럼 바꾸는 것도 포함된다. 정말로 사랑해서. 이 분은 울었다.

 

헌신과 봉사, 장애인에 대해 읽으면서 내가 만났던 장애인들에 대해 생각이 낫다. 이전에 직장에 다닐때 한달에 두어번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서 봉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엔 열심히 했는데 갈수록 어찌나 힘이 드는지. 다하고 나면 정말 보람되고 기쁜데 가기전에 얼마나 귀찮던지.  우스운게 하나님께  '오늘 너무 피곤해서 못가겠어요. 제발빼주세요'  이렇게 기도했던 적도 잇다. 하지만 나의 초딩스런 기도를 하나님은 역시나 반대로 응답하시곤 해서 그때마다 내가 당첨에 당첨을 거듭하여 그곳으로 가곤했다. 그게 로또 였다면 나는 수십억을 가졌을테다!   

 

내 마음이 헌신되지 않아서 나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의무였던것이다. 나는 그곳에 가서는 나름 열심히 했는지 모르지만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하고 왔기에 나는 그랬던 거다. 부끄럽다.

그곳에서 나는 그들을 100만큼 사랑하지 못했다. 잠시 다녀가는 나를 보고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아이들의 눈망울은 내 비겁함을 다 눈치챘을 게다.  미안하다 , 너희들의 쓰러진 몸보다 나의 쓰러진 마음이 더 추하다.

 

 

미소

삶을 주님께 드리기로 헌신한 이분의 책은  진지하고 어렵고 하지 않다. 오히려 웃음 짓게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폭우의 은혜로 펑펑 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잔잔히 내리는 비처럼 어느새 젖어드는 감동이 있다.

 

 책가방에 교과서를 모조리 다 가지고 다니는 아들을 보고 왜 그렇게 다니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책가방 매일 챙기기가 귀찮아서 그래요"

이 말을 듣고 저자는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 자기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란다. 하하 정말 우스운 부자다.

 

또 한 지적 장애인의 이야기가 나를 웃음짓게 했는데. 그 이야기는 이렇다

신문을 모아서 작업장에 오는 지적장에인이 있었는 데 원장님이 신문을 한부 빌려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읽고 있는데 계속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나중에 돌려주겟다고 했다. 그런데도 계속 있던 장애인이 이렇게 말했단다

 

'원장님, 제가 조씨라서 조선일보는 제가 가지고 가야해요 '

 

하하 웃음은 장애인에게도 있구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다.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행복하다. 아둥바둥 사는 우리보다 여유있고 웃음이 넘쳐나는 삶을 사는 지 모른다. 누가 인생의 승리자인가.

 

 나는 어떤 발자욱을 뒤돌아 볼건가

 

한사람의 일대기를 보는것은 참 즐겁고 교훈 되는 일이 많다. 나는 나이가 들면 어떤 일대기를 걸어온 사람이 될까.

아무것도 적힌 것없이 질펀한 발자욱만 찍고온 사람으로 남아잇고 싶지는 않다. 이 분처럼 엄청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자그마하게 시작한 꿈을 위한 준비가 조금이나마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좋은 일이길 기대하며 살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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