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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단의 비밀 - 방정환의 탐정소설 ㅣ 사계절 아동문고 34
방정환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렇게 재미있을지 몰랐는데 솔직히 너무 잘 지은 동화같다.
영화를 본것처럼 박진감있고 쉴틈없이 전개되는 구성에 탄성이 나온다.
거기다가 1920년의 어려운 시대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을 쓴다는 것은 실로 대범해 보인다.
청국사람들과 일본인들을 함께 등장시켜 우리나라 실태를 알리고 한국 어린이들이 팔려가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비록 동화이지만 매우운동력있고 노골적인 표현들도 서슴지 않고 있다.
주인공 남매를 납치해서 곡예를 시킨 곡예단 단장 부부는 일본인으로 표현되고 있고 마지막에는 한인협회의 회장(주인공들의 아버지)이 '왜놈 광대 패의 창고' 속에서 아들과 딸을 구조하자고 말하고 있다.
일제시대의 배경에서 이러한 펜놀림은 납치당하고 고문당하기 쉽상인 내용인데도 방정환은 서슴없이 써 내려 가고 있다.
함께 실려져 있는 '동생을 찾으러' 라는 동화에서도 납치당한 여동생을 찾기위해 위험한 모험을 하는 창호가 나오는데 그 위험의 순간순간 조선 소년한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힘을 합쳐 싸우고 이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방정환은 주인공들의 억울한 상황을 납치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빼앗긴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길수 없을 것만 같은 악당들, 청국의 어린이 납치범들과 일본 곡예단 단장 부부들 이들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결국은 조선의 학생들이 모여 힘을 합하고, 한인협회단이 똘똘 뭉치면 승리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의 치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결코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극악한 상황에서도 협력하여 모이고 싸우면 이길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갓 동화에 지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시대에 이 동화를 쓴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고문장면들도 쉴새 없이 나오는데 얼마나 그 시절에 어린이들이 힘들었는지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 했으나
작은 펜으로 자신의 생각을 소년 소설로 풀어낸 천재 작가 방정환.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당시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었을 것이니 분명, 그 아이가 깨어져 민족을 위해 일하였을 것이다.
두 소설 공통으로 마지막에 나오는 만세 소리가 독립만세 운동 소리 처럼 느껴진다.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글이란 어떤 것일까.
사회를 무시하고 글을 쓸 수 는 없을 것 같다.
사회의 가치관을 깨고 쓰는 글은 얼마나 위험하고도 있어야 할 시도인가.
하지만 쓰기 위해선 그만큼 생각과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며, 시대에 대해 날카롭게 이해하는 힘일 필요할듯
내 인생은 누군가에게 , 그리고 이 세상에게 얼마나 영향력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