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와 용 2 - 코믹 라르고 Comic Largo
모토 하루히라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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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주인공들과 새로운 주인공들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뒤에 몇장 현대학교버전 컷들이 있구요.

일본은 전범국이어서 무의식적인 방어기재인지, 아무리 추악한 일을 저지른 가해자도 용서나 용서까지 아니더라도 살해나 강한 처벌을 하는 것을 주인공이 반대합니다. 여리고 가련하고 밝고 사랑스럽고 조심스러운 주인공이 어떤 가혹한 피해를 당하더라도. 주인공때문에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손이 더러워진다느니 너한테 살인은 시키기 싫다느니 그러면 또 '아아~이래야 내 주인공이지' 역시 너는 상냥하다느니 어쩐다느니.
요새 페미니즘이나 여성인권,피해자의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뜬 극소수의 일본 작가들이, 주인공이 처녀가 아니어도 술을 잘 마셔도 된다고, 피해자는 분노하고 보복해도 선택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쓰게되기는 했지만 진짜 100작품 있으면 3~15개 될랑 말랑...

마우리를 성 노리개로 삼고 강간하고 제물로 받치고 또 강간한 마을 남자들은 용이 구해준 마을 여자들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마우리때문에 용이 마을로 내려가는데. 강간범들은 용을 보고 용신님 이 ㅈㄹ하고, 마을 여자들은 용을 위해서 둘의 보금자리에서 마우리를 간호해주고 웃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절대 지난 일에 대한 사과나 보상이나 죄책감 그런거 하나도 표현이 안되있어요. 마우리 앞에서 웃는 마을 여자들을 보면서. 너희 애인과 남편 아들과 아버지가 마우리를 강간하고 노리개로 삼은것을 알고 있나? 알면서도 그렇게 당당히 웃고 있는건가 복잡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그들의 가족과 피해 사실에 마음 아파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심적 신체적 고통을 당하는데도 자발적 창녀였다고 말하는 일본의 모습이 잘 보이는 화였습니다. 수 많은 각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그녀들을 유린한 사람들이 그렇게 일본으로 돌아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아내랑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손자 손녀들한테 둘러싸여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죠. 저는 판타지 만화를 보고 싶었지 가해자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이 있는 일본 현실을 접하고 싶지 않았는데...

힐링물이라고 샀는데 그냥 씁쓸한 마음밖에 안들어요. 피해자가 괜찮다는데, 만화인데 이런 생각하는 것도 이상할 수 있지만 참... 범죄자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거 싫어하거나 예민하신 분들이나, 본인이나 주변에 피해가 있어서 트라우마가 자극될만한 분들은 구입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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