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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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52299315



인문학은

일상의 삶에 밀착해 있다.


일상과 분리된 인문학이라면

신기한 화석에 불과하다.


기원전 플라톤,

혹은 수백 년 전

근대 사상가의 글이

현재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직접 관련이 없다면

박물관에서 만나는

낯선 유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 中에서




인간과 관련된 사상이나 문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 그 이름만으로도 전문적이거나 학구열을 불태워야 할 것만 같은 위압감을 살짝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인문학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며, 우리 일상에 밀착해 있음을 알려주는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만났다.


이 책은 동서양 미술작품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미술관 옆 인문학>과 서양철학사와 서양미술사를 통합한 <사유와 매혹> 등을 집필한 박홍순 님의 저서이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미술작품과 영화, 드라마 등 대중작품들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일상생활과 상상력으로 촐발된 인문학적 사유에 인문 고전을 연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의 사례를 통해 풀어간다.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4부. 관계 안의 인간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



저자는 특히 인문학이 단순히 암기식으로 습득하는 지식에 그치면 안 된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인문학이야말로 일상과 가까이에 있으며, 인문학적 상상력과 생각을 키울 때 세상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생길 수 있음을 조언한다.




우리는 자녀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아무런

규범적인 보호막이나

감정 법칙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엘리 러셀 혹실드 Arlie Russell Hochschild <감정노동> 中에서


하지만 아기라는 말 옆에

육아라는 단어를 나란히 놓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육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 인문학은 생활이다 中에서




인문학이 어떻게 삶과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과정에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현재 삶과 가장 밀접한 내용이다 보니 더욱 와닿았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 에드워드 헨리 포타스트의 <해변에서>와 집 데일리의 <일요일 아침> 두 작품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이 무척 인상적이다.


두 작품 모두 평화롭고 가슴 따듯해지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아기'가 아닌 '육아'의 관점으로 살펴보게 되면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엄마에게는 자식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위안이 될 수 없는 그늘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잠깐의 독서를 위한 시간도 가지기 힘든 일상을 엿보게 한다.


육아와 모성애·부성애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 차이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여성문제나 부모의 소유의식,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렇듯 인문학을 통해 나와, 내 주변과 더 크게는 사회에 이르기까지 생각을 넓힐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더 주체적인 삶을 원한다면, 지친 마음과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면 인문학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인문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통해 부담 없이 시작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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