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 - 모두에게 잘하려 노력했는데 진짜 내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윌리엄 쩡 지음, 남명은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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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11812183



얼마 전 SNS에 떠도는 아이유의 (예전) 인터뷰를 뒤늦게 보게 됐다. <스물셋>이라는 앨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어떤 이유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같은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다는 내용이었다. (어린 나이에 그런 통찰을 지닌 아이유가 참 부러웠다.)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자라왔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테다. 일상 중에 이유 없이 예민해지는 느낌이 들 때,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뒤늦게 느끼기도 한다. 아이유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 같을 수 없다는 걸 일찌감치 알았다면,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 받을 수 있었을까?


냉정하지만 꼭 필요한 관계 수업을 표방한 <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를 만나보았다. 10여 년 동안 에디터로 활동해오다 현재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사이트 운영자인 윌리엄 쩡William Tseng의 저서로, 2017년부터 블로그에 연재해온 <정신과 관찰 일기Psycho doc, 精神科觀察日記>에서 시작된 책이다. 복잡하고 섬세한 인간관계의 내면에 대해서 날카롭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간관계의 '정리'는 '단절'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을 주지만, 정리에 대한 기준(개념)은 독자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각 단락 주제

1. 정말로 좋은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한 관계 원칙 / 인간관계

2. 사랑을 제대로 시작하고 오래 지키기 위한 관계 원칙 / 사랑에 관하여

3. 가장 가깝지만 가장 서툰 관계를 위한 원칙 / 가족에 관하여

4. 스트레스 없는 랜선 생활을 위한 관계 원칙 / 온라인 인간관계

5.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한 관계 원칙 / 자신에 관하여


✔ 진정으로 나를 위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 군자는 좋은 사람을 골라 사귄다고 했다. … 친절은 내게 가치 있는 사람들에게 베풀면 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얽히고설킨 관계를 내려놓고 맺어야 할 때와 끊어야 할 때를 알며,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연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모두에게 웃지 않아도 된다 中



저자가 겪었던 마흔여덟 가지 사례를 통해 인간관계,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 가족들과의 관계, 랜선(온라인)을 통한 관계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살면서 느껴본 감정들이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각 단락마다 주제문으로 시작하고, 맺음 문장과 초록색 포인트 문장이 자리하고 있어 다시 읽을 때 훑어보기 편하다.


시간이 지나면 우정도 변한다는 것, '솔직함'과 '쿨함'을 가장한 비난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것, 나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지 말며, 호의를 베풀 때는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등등. 평소 스치듯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하기 힘들었던 부분들. 저자의 조언처럼 무 자르듯 확실히 정리할 용기는 아직 없지만, 불필요한 감정과 인연에 대한 주변 정리를 통해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읽은 문장이 떠오른다.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을 (전혀/거의) 두지 않는다."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건 '이기'가 아님을, 내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한 '중심'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친구, 직장동료, 연인(부부), 가족 등 인간관계로 고민하거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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