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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평점 :
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22372320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려던 시점에 IMF가 터졌다. 상과 계열을 졸업했지만 뉴스나 경제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 '큰일이 벌어졌구나' 할 뿐, 졸업 반지로 받은 금반지를 팔아 금 모으기에 동참하는 것 말고는 (부모님의 깊은 한숨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철딱서니였다.
어느덧 중년이 되어 경제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나이가 되었고, 코로나 이슈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경제가 좋게 느껴진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주변에 주식과 비트코인(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늘어가지만, 월급 받아 근근이 먹고사는 일개미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뿐. 현실에 순응해 자기 발전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회의감이 들던 차에 "2021년, 우리는 자본론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문구가 마음에 닿았다.
총 3권으로 이뤄진 자본론Das Kapital, 資本論은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의 대표적 저서로, 철학과 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가 몰락하는 이유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유명한 고전이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는 경제학의 결함과 공백을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현 21세기 경제 상황에 맞게 해설한 책이다. 평소 "자본론"을 쉽게 설명하는 일에 힘쓰고 계신 한지원 님의 저서로, 모두가 어느 정도는 지식인·경영인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퍽 인상적이었다.
앞서 소개한 <기술의 시대>에서도 영국의 소방차 도입으로 인해 말이 하던 역할을 기술이 대체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에 대하여 경제적인 측면으로 이야기한다.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라 불리는 무인 로봇 공장(아디다스의 독일 신발공장)이 그 예로, 호사가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무인 공장들이 아시아의 노동집약적 공장들을 대체할 거라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초기 투자 비용과 이어지는 수익성을 고려해볼 때 당장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기계가 자본주의를 변화시키려면 산업혁명에 가까워야 하고, 기기 비용만 높이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본주의적 기술진보가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해답을 노동가치론을 통해 자연과 기계, 차이점으로 풀어주고 있다.
인공지능, 비트코인, 국가부채, 인플레이션 그리고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대의적인 내용뿐 아니라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경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직접 읽고 자신의 무기로 만들 수 있을거라는 백승욱 교수의 추천사가 떠오르는다.
내가 수고하는 만큼 제대로(정당한) 보수를 받고 있는 걸까?
경제를 위협하고, 각자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평소 스치듯 생각한 적은 있지만 마음에 오래 두지는 못했던 것들. 이 책을 통해 경제뿐 아니라 삶과 연관된 모든 것은 늘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투자나 경제 지식에 뒤처졌거나 사회 문제에 둔감하다면, "자본론"을 쉽게 접하지 못했다면, 경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줄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