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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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명관의 작품을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가장 최근작인 이책을 먼저 읽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깔끔한 구성,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바람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혈연관계가 복잡해진 세 남매가 사회에서 도태되고 결혼에 실패하면서 어머니집에 한데 모여 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린시절의 기억과 상처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갈등의  근원이 되었고, 한공간 안에서 부딪히며 애써 감추고 참아왔던 일들이 곪아터지는 지경에 이른다. 

  부모의 외도를 통해 각기 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이들에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란 사실상 그 의미가 없다. 막장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복잡하고 시끄럽고 비윤리적이기까지한, 가족내 질서를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이 가족을 이어주는 끈이 질긴 혈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특별하다.

  갈등과 화해는 이들을 다시금 결속력 있게 묶어주어야 할 것 같지만, 이제는 제각기 사랑하는 사람과 떠난다는 결말은, 가족이란 혈연 중심이 아닌 사랑과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 반영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평생 보살핌만 받았을 뿐 누군가를 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헌신적으로 나를 보살피는 캐서린을 지켜보며 나는 한 인간의 삶은 오로지 이타적인 행동 속에서만 완성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돌보고 자신을 희생하며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내어주는 삶...... 거기에 비추어보면 나의 삶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삶이었던지.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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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토커피 스페셜티 커피백 15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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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나, 제 입맛엔 너무 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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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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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표지는 마음에 안 들지만,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다 작가 사인본인 걸 알고 기분이 좋아졌다.  

   젊고 경쾌하고 잘 읽히지만, 인터넷 연재의 영향 때문인지 호흡이 짧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들이 가끔 발견된다. 
   이 십 대 초반의 세 여대생의 가족과 연애, 그리고 취업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일상을 통해 방황하는 젊음과 인간의 이중적인 속물성을 그려냈다. 
  서울시내의 아파트, 유산을 물려 줄 부모, 멋진 애인,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직장, 브랜드 커피 등은 현대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산물로 비춰진다. 실제로 현대인의 대부분이 명예와 부를 성공의 조건으로 꼽는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잣대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너무도 익숙해져버려서, 속물 뿐인 세상에, 속물이라는 말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만이 가장 소설답다.
  사건이나 전개가 밋밋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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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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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소설집을 만났다. 음악을 주테마로 하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 하나하나가 마치 각기 다른 연주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자동 피아노>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그것처럼, 생각을 비우고 음악에 젖듯, 해석과 분석없이 읽은 느낌만을 간직하고 싶은 책이지만...

   기존 음악의 또 다른 변형을 띄고 있는 복제, 표절, 리믹스, 자동화, 메뉴얼 등의 대중예술 현상을 통해 예술의 진정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지나치게 관습화, 표준화되고 진부해져버린 예술 속에서 창조적 예술세계의 개념이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그 중 인상적으로 읽힌  <매뉴얼 제너레이션>과  <악기들의 도서관>은 각각 매뉴얼과 악기 분류하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지식과 말이 가지는 관습을 통해 소설의 운명을 보여준다. 

   단편 하나하나보다는 소설집 전체적으로 볼 때 큰 의미를 가진다. 사차원적인 인물들의 행동과 상황 설정에도 불구하고 작위성이 느껴지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서사는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또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력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자기만의 질서를 만들어낸 것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높이 평가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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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 영어 중1-1 - 2010
지학사 편집부 엮음 / 지학사(참고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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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학년의 중학대비용으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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