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표지는 마음에 안 들지만, 별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다 작가 사인본인 걸 알고 기분이 좋아졌다.  

   젊고 경쾌하고 잘 읽히지만, 인터넷 연재의 영향 때문인지 호흡이 짧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들이 가끔 발견된다. 
   이 십 대 초반의 세 여대생의 가족과 연애, 그리고 취업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일상을 통해 방황하는 젊음과 인간의 이중적인 속물성을 그려냈다. 
  서울시내의 아파트, 유산을 물려 줄 부모, 멋진 애인,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직장, 브랜드 커피 등은 현대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산물로 비춰진다. 실제로 현대인의 대부분이 명예와 부를 성공의 조건으로 꼽는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잣대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너무도 익숙해져버려서, 속물 뿐인 세상에, 속물이라는 말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만이 가장 소설답다.
  사건이나 전개가 밋밋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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