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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평점 :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개인적으로 표지와 제목은 참 별로라고 생각하고, 들고 다니기에도 살짝 민망한 감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표지와 제목만 보고 재미있겠다면서 호기심을 보였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 무능력한 아버지, 몸이 불편한 삼촌과 오빠, 집나간 언니. 게다가 세 남매는 엄마가 다르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문제가정의 막내 여울이의 꿈은 가출이 아닌 출가를 해서 집에서 벗어나는 것.
나는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영원한 생명이며, 인간의 내부에 있는 것은 욕심이며, 결국 인간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간다.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서 얻은 답이다. (p.103)
가정의 불화, 엄마에 대한 그리움, 짝사랑의 가슴앓이는 사춘기 소녀에게 성장통을 가져오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리고 가족들이 하나둘씩 집을 떠나가고 어쩔 수 없이 가장이 된 여울이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것이 고통이라고 해도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p.137)
청소년의 심리를 잘 알고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 작품이다. 잘 다듬어진 문장과 깨끗한 결말이 나무랄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