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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공지영 작가의 지리산 기행문 정도로만 생각했고,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나도 여름이 오기 전 지리산에 한 번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작가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그럴듯한 산행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다는 서두의 고백으로 글을 시작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지리산에 대한 글이 아니라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내다보며 살고 있는 그녀의 친구들과 이웃에 대한 글이다.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알피엠 여사, 강병규 사진작가, 소풍 주인 등 도시를 떠나 지리산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비현실적으로 들리면서도, 함께 나누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깊이 와 닿았다.
선하고 마음 따듯한 사람들만 등장하는 이야기는 실로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