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르웨이의 숲을 읽을 즈음 난 클래식에 입문을 했다. 왜냐면, 나오코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가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이기 때문이다. 꼭 그 때문은 아니지만, 4번 교향곡, 그중 2악장의 슬픔 가득한 선율은 날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게 하기엔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그동안 그냥 넘겨 들었던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대공'을 다시 한번 들어봤다. 소설속에서 말하는 백만불 짜리 대가들이 모여 연주한 곡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정트리오가 연주한 대공 3악장은 나에게 형언키 힘든 깊은 감동을 가져다 주었고, 하루키가 소설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더 잘 느낄수가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별 필요도 없을것 같은 음악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만큼 하루키의 작품들이 내 젊은 날, 그리고 지금 까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는걸 말하기 위한 것이다. 불완전하지만 깊이있고 매력적인 하루키 소설속의 인간들은 베토벤의 그 음악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올 하루키의 장편속엔 우주적인 깊이가 스며있는 베토벤 후기 현악 사중주중 한곡이 또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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