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8만원 세대'를 넘어 한국사회의 희망 찾기
우석훈.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한미 FTA를 하게 되면 4인 가족 기준 연봉 6000만 미만 소득자는 이민가는게 좋을거"라고 권고하셨잔하요. 이민이라는게 쉽지 않을 거라는 전제도 하셨구요.

 

  이민이 쉽진 않죠. 답도 아니구요. 2~3년 후에 버블 공황 같은 게 온다는계산에서 그런 얘기를 한 거죠. 차라리 지금은 못살겠다고 하면 이민이라도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IMF 같은 버블 공황이 다시 오면 원화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단 말이죠. 그러면 가고 싶어도 못가는 거잖아요.

 

  "멕시코보다 더 심각하고 곤란한 잠김 현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 멕시코의 대학과 학자들이 한국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요. 우리에게 그런 학자가 없어 보이는 면도 있지만, 학자나 지식인에 대한 경멸 같은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에겐 아직 학자라고 하면 깜박 죽는 것 같아요. 더 당해봐야 합니다. 유럽 같으면 '교수'라고 해봐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이 굉장히 좋은 책을 썼거나 뭘 했다고 하면 그게 쌓여서 학자 대접을 받는 거지, 파리 몇 대학 교수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녜요. 우리나라는 싸잡아서 학자 대접을 받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데요. 교수 사회에 대한 존중은 아직도 높은 것 같아요. 일본도 그냥 동경대 아닌 다른 교수들은 직업으로밖에 안 보거든요. "지가 뭘 안다고 떠들어?"하는 식으로 거긴 워낙 오타쿠라는 게 강해서 교수가 일반인들보다 잘 몰라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른바 전문가나 교수의 권위가 높죠...

 

 

 

...  "예술은 질서정연해지고, 경제는 혼란스러워졌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예술이 먼저 치고 나간 다음에, 시인들이 시대의 아픔을 먼저 느끼고 글을 내놓으면 학자들이 따라가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회가 어려워질 때 인류역사가 그랬던 것 같은데요. 글씨가 있기 전에 사람들이 그림부터 그렸잖아요. 글을 쓰기 전에 노래부터 불렀던 것이 사람이잖아요. 중남미나 유럽이나 미국을 보더라도 어떤 경우라도 예술은 직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니까 시대 변화에 가장 민감하거든요. 이론은 데이터가 있거나 현상이 있어야 분석하는 거 아닙니까?

 예술가들이 먼저 말을 만들어내고, 소설에서 무슨 인간형 하다보면 학자들은 몇 년 뒤에야 움직이잖아요. 정책은 그것보다 더 뒤고, 늘 엇박이 나는데, 우리나라는 정책이 시대 변화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거구요. 예술가들은 예술 하면서 괴로운지 안 괴로운지 얘기 안 하거든요.

 그림도 굉장히 민감한 분야인데, 포트폴리오나 이런 게 나오면서 그림에 돈이 들어오잖아요. 화가들은 입이 찢어졌잖아요. 너무 행복하잖아요. 사람들은 죽겠다고 하는데, 그런 게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구요. 민중 속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게 시였거든요. 그런데 시는 죽어버렸잖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