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저자는 왜 난장이가 큰 공을 쏘게하지 않고 작은 공을 쏘게 하였을까 그리고 쏘아 올린다는 것은 다시 하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혹여 저자는 자신이 글을 쓴 70년대에 한국사회의 어느 정도의 길을 예상하고 제목을 지은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봤다.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씨의 병

굳이 여기서 노동자와 사용자 계층간의 갈등의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겠다. 70년대와 2004년을 단순 비교하면 수치적으로 비교하면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글쎄..그런가? '난장이..'를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현재 내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의 나열을 해놓은 것만 같아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한 쪽을 따라가면 계속해서 양쪽을 다 지나갈 수 있는 뫼비우스 띠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드러내려 했을까.
사용자와 노동자 둘 다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현실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갇혀있는 것이 아닌 클라인씨의 병은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통로는 아닐까.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침범해서는 안되는 영역, 성역이 있다면 그곳이 신의 영역이었던가.
저자는 잘못은 신, 너에게도 있다고 말한다. 죽어서야 편안해진다는 그 말. 참을 수 없어서 달려든 영국의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부순것은 기계였던것. 프랑스의 노동자는 절망의 부르짖음으로 망치소리에 맞추어 불렀던 노래. 우리가 달려갔을때 공원들의 몸이 잘려진 채 널려져 있고 그 옆에서 울부짖던 동료들. 사용자들의 계략에 침몰하는 은강방직 노조. 공장 안은 조용했다. 아버지는 말했다.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딸은 못마땅했다. 그러나 그 딸도 다시 생각해보니 아버지 말이 옳다고 여겼다. 모두가 잘못이다. 예외도 없다. 은강에서 신도 예외가 아니다.

에필로그

그 동안의 퍼즐과 같던 이야기를 조용히 정리하듯 수학교사는 제군들에게 너희의 성적은 미안함을 느끼나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한다. 선생님은 이제 떠난다. 먼 곳으로. 외치는 것은 언제나 죽은 사람들뿐인가? 침묵인가? 인사는 생략한다. 서쪽하늘을 환하게 하는 불꽃이 하늘로 치솟으면 외계인과 함께 혹성으로 가는것으로 알아달라는 그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함께 또 다른 세계로 가고 싶었을게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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